[기업&CEO]수제 빵집의 신선한 반란 ‘빵굼터단팥빵’ 바람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4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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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굼터

“빵굼터는 제과제빵 소상공인들이 힘을 합쳐 만든 협동조합 개념의 공동브랜드입니다. 대규모 프랜차이즈의 수직적 갑을관계가 아닌, 모든 조합원이 수평적 동반자라는 점에서 의미가 큽니다.”

김서중 대표
김서중 대표
김서중 빵굼터(www.bbanggoomteo.co.kr) 대표는 거대한 자본을 앞세운 대형 프랜차이즈와 당당하게 경쟁하며 ‘동네 빵집의 반란’을 일으킨 장본인이다. 수직적 관계의 불공정한 대기업 프랜차이즈가 아닌, 본사와 가맹점의 ‘상생’을 중시하는 협동조합형 빵집으로 변화를 몰고 왔다. 수제 빵집을 고수하고 있는 제과·제빵 전문점 빵굼터는 동네 빵집 창업으로 시작한 베이커리 프랜차이즈. ‘빵굼터’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공장에서 찍어내는 빵을 파는 다른 업체들과는 다르게 매장에서 갓 구워내는 생산 방식을 도입해 타 제품들이 따라올 수 없는 신선함과 완성도 높은 제품을 제공한다.

30여 년을 제과·제빵 한길을 걸어온 김 대표는 1997년 법인을 설립하고 빵굼터를 열었다. 빵굼터는 본사에서 완제품과 냉동반죽을 공급하는 대신, 90% 이상을 가맹점에서 만들어 판매한다. 제빵 기술이 없던 점주도 자체 운영하는 학원에서 기술을 전수받고 소자본으로 성장할 수 있는 여건을 갖추고 있어 창업 준비자들에게 호응이 높다. 본사의 이익보다는 가맹점과 동반성장해야 한다는 김 대표의 경영철학에 따른 것이다. 이를 바탕으로 ‘빵굼터단팥빵’이라는 새로운 브랜드를 론칭했는데 반응이 뜨겁다.

빵굼터는 현재 해외(중국) 4개 지점과 국내 58개 가맹점을 포함해 모두 62개의 점포를 운영하며 국내 제과·제빵 프랜차이즈의 대명사로 자리 잡았다. 김 대표는 “본사가 돈 버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가맹점의 성공”이라며 “가맹점이 성공하면 절대 본사가 망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대한제과협회 회장을 겸임하고 있는 김 대표는 최근 3년 임기를 마치고 만장일치로 회장 연임에 성공했다.

손희정 기자 sonh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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