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시승기]이보다 고요한 디젤이 또 있을까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4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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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자 강유현의 쉬운 시승기]
볼보자동차 ‘V60 D2’

“이거 디젤 맞아?”

볼보자동차의 중형 왜건형 모델 ‘V60 D2’를 탔을 때 첫 느낌은 정숙함과 안락함이었다. L당 16.5km에 이르는 연료소비효율을 내기 위해 V60 D2는 차가 정지하면 시동이 꺼지고 가속페달을 밟으면 시동이 걸리는 ‘오토 스타트 스톱’ 기능을 넣었다. 그러나 시동이 언제 꺼지고 걸리는 줄도 모르게 조용했다.

강유현 기자
강유현 기자
사실 제원만 보면 고성능은 아니다. 4기통 터보 디젤 엔진을 달았다. 배기량은 1560cc, 최고 출력은 115마력, 최대 토크는 27.5kg·m, 최고시속은 185km다. 하지만 초반 가속이 부드럽고 핸들링과 브레이크가 민첩해 실제 느껴지는 주행성능은 그 이상이었다. 특히 스티어링 휠은 한손으로도 운전하기 편할 정도로 부드러웠다. 볼보코리아 측은 “연비를 높이려고 듀얼클러치 변속기를 장착해 저속구간에서 ‘울컹’하는 느낌이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지만 그런 느낌은 거의 없었다. 고속 주행 중 가속 페달에서 발을 뗐을 때 당분간 힘과 속력이 유지되는 점도 만족스러웠다.

다만 가속페달을 있는 힘껏 밟았을 때 ‘부웅∼’하며 차가 튀어나가는 느낌은 약했다. 주행모드는 퍼포먼스, 엘레강스, 에코 등 3가지다.

전면부 디자인은 ‘S60’과 똑같다. 매끈하게 앞으로 빠진 보닛, 볼보자동차 특유의 테트리스 게임의 ‘ㅗ’자 블록을 연상시키는 뒷모양은 왜건의 뭉뚝한 느낌을 상쇄했다.

센터페시아는 꽤 편리하다. 좌석 온도와 음량, 에어컨 방향과 강도 등을 조절하는 버튼과 스마트폰과 연동해 전화를 걸고 문자를 쓸 수 있는 버튼 등이 알기 쉽게 배치돼있다.

왜건답게 트렁크 수납용량은 692L에 이른다. 뒷좌석을 앞으로 접으면 1664L로 늘어난다.

볼보자동차의 안전성은 익히 유명하다. V60 D2에는 시속 50km 이하 주행 중 앞 차와 추돌 위험이 있을 때 자동으로 브레이크를 작동시키는 ‘시티 세이프티’ 기능, 뒷좌석에 어린이의 몸에 맞게 안전벨트를 조절해주는 ‘2단 부스터 시트’ 등이 탑재됐다.

아쉬운 점은 조수석. 의자를 뒤로 젖히려면 의자 옆에 달린 동그란 버튼을 뒤로 돌려야 하는데 꽤 빡빡하다. 그리고 터보차저를 달았다지만 1.6L급치곤 4540만 원으로 좀 비싼 것 같다.

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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