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中신세대를 잡아라”… 실용성 앞세운 新車전쟁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4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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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베이징 모터쇼

20일 개막해 29일까지 열리는 ‘2014 베이징 모터쇼’는 여러 얘깃거리들을 남기고 있다. 세계 최대 자동차시장에서 열린 축제답게 압도적인 규모의 전시관이 마련됐다. 글로벌 자동차업체들은 ‘월드 프리미어’(세계 최초 공개) 차량을 대거 전시하면서 이에 화답했다. 전기자동차 등 친환경차에 대한 관심이 유럽과 미국에 이어 중국에까지 확대된 것도 주목할 만했다.

눈에 띄는 변화는 또 있었다. 중국 신세대들의 첫 차를 겨냥한 차량들의 득세다. 중국 자동차시장은 지난해 승용차만 1800만 대(상용차까지 포함하면 2200만 대)가 팔린 거대 시장이다. 최근 10년 사이 시장 규모가 10배 이상 커지면서 고객층도 점차 다양화하고 있다. 신세대를 중심으로 실용성과 디자인에 대한 요구가 점차 커지면서 ‘무조건 크게’ ‘무조건 화려하게’라는 중국 내 성공방식에도 변화가 일고 있다.

국내 업체 중국 신세대 정조준


폴크스바겐 투아렉
폴크스바겐 투아렉
기아자동차는 기존 준중형 세단 모델인 ‘K3’를 스포티 해치백으로 바꾼 ‘K3S’를 이번 모터쇼에서 처음 공개했다. 20일 오전 10시(현지시간)에 열린 K3S 공개행사에는 수많은 미디어 관계자들이 몰려 취재경쟁을 벌였다. K3 뒤에 붙은 ‘S’는 ‘Sporty(역동적인)’ ‘Stylish(패션을 선도하는)’를 의미한다. 기아차 관계자는 “이번에 함께 공개한 ‘K4 콘셉트카’가 30∼40대 가장을 타깃으로 했다면 K3S는 20∼30대 신세대 계층을 겨냥한 차량”이라며 “디자인에서 다이내믹한 느낌을 최대한 살렸다”고 설명했다.

현대자동차는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ix25 콘셉트카’로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SUV 시장 공략에 나섰다. 현대차는 이미 ‘ix35’(국내 명칭 ‘투싼ix’)와 싼타페로 SUV 시장에서 큰 성공을 거두고 있다. ix25는 보다 다양한 고객층에 대응하기 위해 개발한 차량으로 올 10월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해 중국에서 팔린 SUV는 298만8000대로 2012년보다 49.4%나 늘었다. 최근 SUV 시장 성장세는 2.0∼2.5L급 중대형급이 아닌 1.6∼2.0L급 중소형급이 주도하고 있다.

쌍용자동차가 내년에 선보일 ‘X-100’에 대해 유럽은 물론이고 중국에서도 큰 성공을 자신하는 배경이다. 쌍용차는 지난달 스위스 제네바 모터쇼에서 최초로 공개한 7인승 SUV ‘XLV 콘셉트카’를 이번 모터쇼에도 전시하면서 중국 SUV 시장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였다.

글로벌 업체들의 신차 경쟁


글로벌 자동차업체들도 중국 시장의 이런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신차들을 쏟아내고 있다. 지난해 중국 내 판매량 1위를 기록한 폴크스바겐은 SUV 투아렉의 신형모델을 모터쇼에서 처음 공개했다. 폴크스바겐은 또 ‘해치백의 대명사’ 골프도 새로운 콘셉트카 ‘골프 R400’과 7세대 골프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모델 ‘골프GTE’를 중국에 상륙시켰다.

프랑스 푸조는 지난해 유럽에서 출시된 후 총 13만 대 이상이 판매된 ‘푸조 2008’을 들고 왔다. 이 차량의 실용적이면서도 스타일리시한 디자인은 최근 자동차시장의 큰손으로 떠오른 중국 젊은층 사이에서 선호도가 높을 것으로 푸조는 보고 있다.

프리미엄 차량 제조사들도 떠오르는 SUV 시장을 간과할 리 없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콘셉트 쿠페 SUV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메르세데스벤츠 쿠페 감각과 SUV의 스포티함이 조합된 4도어 상시 사륜구동의 쿠페 SUV다. 일본 도요타의 프리미엄 브랜드 렉서스는 2.0L 가솔린 터보 엔진을 탑재한 ‘NX200t’와 2.5L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갖춘 ‘NX300h’ 등 2가지 NX 라인업을 출전시켰다.

베이징=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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