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노조, JD파워 내구품질조사 27위에 불만

  • 동아경제
  • 입력 2014년 4월 10일 09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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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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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노조가 해외 조사업체에서 실시한 자동차 품질조사의 신뢰성을 문제 삼고 나섰다.

지난 2월 JD파워가 발표한 ‘2014 자동차 내구품질조사(VDS)’에서 현대차는 31개 업체 중 27위에 평가됐다.

이에 대해 전금속노조 현대차지부는 최근 현자지부소식을 통해 “차량품질보고서는 불특정다수의 설문조사서로 상당히 많은 주관적 설문 응답을 최종 통계 낸 것”이라고 반박했다. 또한 “차주마다 차량 가치관이 다르기 때문에 보고서도 단순 소비자의 트렌드를 살피는 것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VDS 지수는 JD파워가 구매 후 3년이 지난 차량 소유자를 대상으로 최근 1년간 엔진이나 변속기 등 202개 항목에서 어떤 문제가 발생했는지 조사해 차량 100대 당 문제건수를 수치화해 평가를 내린다. 이번에 논란이 된 자료는 2011년형 차량 소유자 4만1000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10∼12월 조사했다.

노조는 여러 국가의 자동차 품질 기준과 문화가 다르다는 점도 설명했다. 유럽 도시들은 대부분 도로 폭이 좁고 구간마다 교통로가 복잡해 높은 연비와 작은 차체를 선호하지만, 미국은 대륙을 주행하기 때문에 연비보다 강력한 파워의 차량을 좋아한다는 것이다. 또한 미국에선 덩치 큰 남자가 경차를 몰면 동성애자로 인식되는 경우도 있는데, 이런 사안까지 감안해야 하는 것이 미국의 자동차 품질보고서라고 언급했다.

이들은 또 이 같은 평가가 노조원들에게 악영향을 준다고 우려했다. 회사 측이 평균이하로 평가받은 것을 두고 조합원에게만 품질개선을 요구하고 있다는 것이다. 품질보고서는 단순 소비자 트렌드를 살피는 것으로 차를 생산·조립하는 노동자와는 별개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노조는 회사가 품질 문제를 조합원의 작업태도로 돌리지만, 이보다는 고용안정이 해결책이라고 주장했다.

정진수 동아닷컴 기자 brjean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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