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억 투자 新매트리스로 침대1위 위상 지킬 것”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4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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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성호 에이스침대 대표

“후발 주자들의 공세는 계속 있어왔고 더 어려운 시절도 겪어봤습니다. 선도 업체의 차별화된 기술과 제품력으로 승부하겠다는 말만 하겠습니다.”

안성호 에이스침대 대표(사진)는 3일 서울 중구 소공로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신개발품인 ‘하이브리드Z’ 스프링을 넣은 매트리스를 공개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의 발언은 최근 기존 가구업체와 수입 브랜드의 잇따른 진출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국내 매트리스 시장의 분위기를 대변한다.

안 대표는 새로운 개념의 신제품을 승부수로 내세웠다. 이날 선보인 하이브리드Z는 피부 압력을 분산시키는 독립형 스프링과 신체를 탄력 있게 받쳐주는 연결형 스프링의 장점을 결합했다. 스프링의 위와 아랫부분을 다르게 설계해 윗부분에서는 탄력을, 아랫부분에서는 하중 지지 기능을 강조했다. 하이브리드Z는 에이스침대가 16년 동안 100억 원을 투자해 순수 국내 기술로 만들었다. 해외 14개국 특허도 받았다.

안 대표는 “매트리스업계의 경쟁이 심해지고 있지만 전에 없던 새 기술력으로 1위 업체의 위상을 지킬 것”이라며 “올해는 마케팅도 본격화해 하반기까지 하이브리드Z 스프링을 넣은 ‘뉴 하이브리드 테크 시리즈’ 침대가 전체 매출의 60%를 올리게 하겠다”고 말했다.

에이스침대는 국내 매트리스 시장 점유율 30% 이상을 차지하며 절대 강자로 군림해 왔다. 그러나 최근 신규진출 업체들의 강한 도전을 받고 있다.

특히 종합가구업체와 수입 브랜드의 공세가 거세다. 한샘과 까사미아 등 가구업체들은 ‘컴포트아이’와 ‘드림’ 등 매트리스 브랜드를 론칭하고 가격 경쟁력을 무기로 고객 몰이에 나섰다. 코웨이 등의 매트리스 렌털 서비스 사업도 꾸준히 성장 중이다. 게다가 올해 말 국내에 진출하는 세계 가구업계의 ‘거인’ 이케아 역시 침대 매트리스를 판매할 예정이다. 초고가 매트리스로 프리미엄 시장을 노리는 씰리, 템퍼, 헤스텐스 등 해외 브랜드들도 최근 국내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기 시작했다.

최근 에이스의 매출 부진은 이런 시장 변화를 따라가지 못했기 때문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안 대표는 위기설에 대해선 선을 그었다. 그는 “예정됐던 신제품 출시가 다소 늦춰지면서 주력 제품 교체에 공백이 발생한 것이 매출에 영향을 미친 것뿐”이라고 설명했다.

또 안 대표는 “이번 신제품의 가격은 117만∼180만 원 정도로 제품의 기술력과 가격을 비교하면 오히려 저가를 내세우는 타사보다 훨씬 합리적”이라며 “일부 수입 브랜드가 프리미엄 전략을 내세우고 있지만 시장이 한정돼 있어 성장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
#매트리스#에이스침대#안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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