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뛰자! 한국기업]동부그룹, 금융-철강 약진 ‘동에 번쩍 서에 번쩍’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4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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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그룹은 금융분야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계열사인 동부화재의 미국 뉴욕지점을 열었다. 왼쪽부터 강용일 뉴욕지점장, 김정남 사장, 제임스 린 뉴욕 주 보험국장. 동부그룹 제공
동부그룹은 금융분야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계열사인 동부화재의 미국 뉴욕지점을 열었다. 왼쪽부터 강용일 뉴욕지점장, 김정남 사장, 제임스 린 뉴욕 주 보험국장. 동부그룹 제공
동부그룹은 경기 침체 속에서도 적극적인 해외시장 진출과 새로운 시장 발굴로 기업 경쟁력을 키워나간다는 방침이다. 동부의 사업 포트폴리오는 크게 금융(손해보험·생명보험·증권·자산운용 등)과 비금융(철강·반도체·농업·바이오·건설 등) 분야로 나눠진다.

동부는 최근 수년간 그룹 차원에서 각 사업 분야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다양한 노력을 펼쳐왔다. 이를 통해 성장 한계 사업들을 고성장 고부가가치 사업으로 변화시키는 데 성공했다고 판단하고 있다.

특히 금융시장에서의 약진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동부의 금융사들 중 동부화재는 세계 금융의 중심지이며 금융 산업의 원조인 미국시장에서도 성과를 내고 있다.

이 회사는 1984년 괌을 시작으로 2006년 하와이, 2009년 캘리포니아, 2011년 뉴욕에 지점을 개설했다. 지난해에는 미국에서 2000억 원 가까운 실적을 거두며 실질적인 글로벌 금융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런 성공 노하우를 바탕으로 동부화재는 중국과 동남아시장에서도 성과를 내고 있다. 외국계 보험사의 시장 진입 장벽이 높은 중국시장 진출을 위해 동부화재는 지난해 4월 안청손해보험사 지분 15.01%를 인수해 3대 주주 지위를 확보했다.

동부 관계자는 “앞으로 인도네시아, 베트남, 말레이시아, 태국, 미얀마 등의 보험시장에도 현지 사무소를 중심으로 단계적으로 진출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철강·금속 분야에서는 동부제철의 약진이 돋보인다. 동부제철은 아시아 최초로 전기로제철 성공신화를 쓰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중이다. 동부제철의 전기로제철은 고로 대비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4분의 1, 에너지 소비량은 3분의 1에 불과하다.

동부 관계자는 “최근 철강시장이 고부가가치 특화제품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며 “전기로제철의 장점을 최대한 부각시킨 고장력, 고탄소강 특화제품을 중심으로 불황을 이겨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또 동부제철은 올해를 고부가가치 특화 제품 중심의 신시장 개척 전략으로 수익성을 크게 개선하는 원년으로 삼을 방침이다.

전자·반도체 분야에서 동부는 그동안 부품 위주였던 사업구조를 가전과 로봇 같은 세트로도 확대할 계획이다.

지난해 2월 인수한 동부대우전자는 냉장고, 세탁기, 전자레인지 같은 가전제품의 경쟁력을 키우는 데 더욱 집중하고 있다. 올해는 중남미와 중동 등의 시장에서 지배력을 더욱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동부는 농업·바이오 분야에서도 경쟁력이 돋보이는 기업으로 꼽힌다. 동부팜한농은 국내 작물보호제 1위, 비료 2위 같은 시장 영향력을 더욱 공고히 하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특히 동부는 ‘농업의 반도체사업’으로도 불리는 종자사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기로 했다.

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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