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곱 빛깔 ‘색동옷’ 입은 A380 아시아나, 6월부터 국제선 투입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3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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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인트만 650kg… 20일간 도색작업

아시아나항공의 첫 번째 A380 여객기가 26일(현지 시간) 독일 함부르크에 있는 에어버스 도색공장에서 격납고를 빠져나오고 있다. 이 여객기는 6월부터 일본 도쿄와 홍콩 노선에 투입된다. 함부르크=최혁중 기자 sajinman@donga.com
아시아나항공의 첫 번째 A380 여객기가 26일(현지 시간) 독일 함부르크에 있는 에어버스 도색공장에서 격납고를 빠져나오고 있다. 이 여객기는 6월부터 일본 도쿄와 홍콩 노선에 투입된다. 함부르크=최혁중 기자 sajinman@donga.com
26일 오전(현지 시간) 독일 함부르크 에어버스 도색공장 222호 격납고. 에어버스 직원이 양손에 태극기를 흔들며 신호를 보내자 거대한 여객기가 천천히 뒤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꼬리날개에 칠해진 아시아나항공사의 상징인 빨강 파랑 노랑 등 총 7가지 색동 문양과 태극기가 선명히 빛났다. ‘꿈의 여객기’ ‘하늘을 나는 호텔’ 등 다양한 수식어가 따라붙는 A380 여객기가 아시아나의 옷을 입고 처음 세상에 모습을 드러내는 순간이었다.

총 20일이 걸렸다. 항공기 제작업체 에어버스 직원 24명이 3교대로 밤낮 할 것 없이 아시아나 A380을 칠했다. 길이 72m, 너비 79.8m에 달하는 세계에서 가장 큰 여객기의 옷을 입히는 데 사용된 페인트 무게만 650kg. 에어버스 도장공장 책임자 카이 하이메스 씨는 “지금까지 이곳에서 칠해진 124대의 A380은 보통 3∼5가지 색으로 도색했지만 이번 아시아나 A380은 총 7가지 색으로 화려함을 더했다”고 말했다. 222호 격납고는 에어버스가 보유한 총 7개의 도색공장 중 가장 큰 곳으로 면적만 축구장 3개 크기인 2만2365m²에 달한다. 비행기가 드나드는 문을 여는 시간만 6분이 걸릴 정도다.

이날 모습을 드러낸 아시아나 A380 1호기는 최종 기내설비를 마친 뒤 6월 한국으로 들어와 운항을 시작한다. 아시아나는 올해 2대의 A380을 들여오는 것을 시작으로 2017년까지 총 6대의 A380을 도입할 예정이다. 6월 일본 나리타와 홍콩 노선을 시작으로 운항에 들어가 점차 미국 로스앤젤레스 등 중장거리 노선으로 확대한다. 아시아나 조영석 상무는 “아시아나는 세계에서 11번째로 A380을 운항하는 항공사가 됐다”며 “혁신적 내부 디자인과 최첨단 기술을 장착한 A380 운항은 세계 유명 항공사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아시아나의 ‘질적인 성장’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10번째는 영국 브리티시에어웨이 항공사였다.

아시아나가 이번 A380의 도입을 ‘질적 성장’이라고 자신하는 이유는 한층 업그레이드된 내부시설 덕분이다. 세계에서 가장 큰 여객기답게 A380은 객실이 2개 층으로 나뉜 ‘복층 항공기’다. 1, 2층으로 구분되는 객실은 천장 높이만 2.5m에 달해 기존 항공기 중 가장 넓고 쾌적한 공간을 제공한다. 또 아시아나는 고객에게 최상의 공간을 제공하겠다는 목표로 세계 최고의 항공기 인테리어 디자인업체로 꼽히는 탠저린과 머리를 맞댔다. 단순한 디자인 개선이 아니라 좌석 버튼 하나까지 이용객의 편의성과 공간 활용도를 높일 수 있는 방안을 연구했다.

함부르크=서동일 기자 dong@donga.com
#A380#아시아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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