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지앵 잡으면 유럽시장 활짝”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3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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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현 기자의 ‘삼성가전’ 유럽발표회 현장]

★★★ 셰프 출동



25일(현지 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삼성전자 유럽 가전 신제품 발표회에서 미슐랭 3스타 셰프인 에리크 프레숑 씨가 ‘푸드 쇼케이스’ 냉장고 신제품을 소개하고 있다(왼쪽 사진). 아이와 함께 행사장을 찾은 프랑스 언론 관계자가 ‘크리스털 블루 WW9000’ 드럼 세탁기를 살펴보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 셰프 출동 25일(현지 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삼성전자 유럽 가전 신제품 발표회에서 미슐랭 3스타 셰프인 에리크 프레숑 씨가 ‘푸드 쇼케이스’ 냉장고 신제품을 소개하고 있다(왼쪽 사진). 아이와 함께 행사장을 찾은 프랑스 언론 관계자가 ‘크리스털 블루 WW9000’ 드럼 세탁기를 살펴보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25일(현지 시간) 오후 6시 반, 샤넬 본점이 있어 유명한 프랑스 파리 캉봉 거리의 한 행사장에 카메라와 취재진들이 속속 몰려들었다. 르피가로와 르몽드 등 프랑스 유력 일간지 기자와 평론가 등 100여 명이 한 자리에 모인 곳은 삼성전자 가전 신제품 발표회 현장.

삼성전자는 이날 파리를 시작으로 독일과 이탈리아 등에서 잇달아 가전 신제품 발표 행사를 연다. 삼성전자가 유럽에서 가전제품만을 별도로 소개하는 행사를 연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박원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전무는 “그동안 백색 가전은 베를린 가전전시회(IFA)나 삼성 지역포럼 등 대형 전시회를 통해 소개해 왔는데 올해는 프리미엄 가전 브랜드 이미지를 강조하기 위해 별도의 출시 행사를 열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유럽 릴레이 출시 행사의 시작점을 파리로 정한 이유는 프랑스가 삼성전자에 양적으로나 질적으로 유럽의 가장 중요한 시장이기 때문이다. 전체 시장 규모는 독일과 영국이 더 크지만 프랑스는 삼성전자의 시장점유율이 가장 높고 매출도 가장 큰 국가다. 특히 파리는 유럽의 ‘문화 수도’라는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 프랑스 사람들을 사로잡으면 유럽 시장은 자연스레 따라온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삼성전자의 프랑스 진출은 2000년대 초반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만 해도 아시아의 낯선 브랜드였던 삼성전자는 밀레, 지멘스, 일렉트로룩스 등 유럽의 가전 명가들과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틈새시장을 공략해 왔다.

김지현 기자
김지현 기자
그전까지 유럽 지역에서 가장 일반적으로 쓰는 냉장고가 ‘상냉장 하냉동’ 방식의 콤비 냉장고였다면 삼성전자는 그보다 용량을 30∼40% 이상 늘린 ‘양문형 냉장고’로 시장에 도전장을 냈다. 외관 크기는 비슷하게 유지하되 내부 공간은 극대화하는 기술로 유럽의 좁은 집에서도 쓸 수 있는 대용량 냉장고를 만들었다.

새로운 시장이 형성되면서 삼성전자는 2009년 이후 프랑스 냉장고 시장에서 1등을 유지하고 있다. 양문형 냉장고 시장점유율은 올해 1월 기준 50.0%에 이른다. 프랑스에서의 성과는 삼성전자가 유럽 전체 냉장고 시장에서 1위를 하는 밑거름이 됐다.

올해는 프랑스 시장에 처음 진출하던 때에 이어 삼성전자에 다시 한 번 중요한 해다. 전용성 삼성전자 프랑스법인장(전무)은 “10여 년이 지나면서 어느덧 양문형 냉장고도 시장 포화 상태에 이르러 이제 더 고급스러운 제품으로 시장의 판도를 다시 한 번 바꿔야 할 때”라며 “프랑스 고소득층과 파리 및 모나코의 구매력 높은 젊은층을 잡는다는 전략을 세웠다”고 했다.

이날 공개한 제품은 유럽형 ‘푸드 쇼케이스’ 냉장고. 지난해 국내에서 처음 선보인, 세계 최초로 냉장실을 ‘인케이스’와 ‘쇼케이스’로 나눠 수납 기능을 높인 제품으로 유럽의 집 구조에 맞춰 외관 크기를 줄이고 와인 셀러 등을 넣었다.

이날 행사장을 찾은 파리의 유명 셰프인 에리크 프레숑 씨는 “재료를 꺼내려고 자주 냉장고 문을 여닫는 요리사 입장에선 마치 냉장고 두 개를 동시에 쓰는 듯 편리한 제품”이라며 “냉장고에 수납공간만 충분해도 훨씬 많은 재료를 신선하게 오래 보관할 수 있다”고 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거실에 둬도 어색하지 않도록 가구와의 조화를 강조한 디자인의 ‘크리스털 블루 WW9000 드럼 세탁기’도 함께 선보였다.

다비드 에베를레 삼성전자 프랑스 부법인장(상무)은 “두 제품을 앞세워 올해 프리미엄 제품 매출 비중을 50% 이상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파리지앵#삼성전자#유럽 발표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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