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이 금호산업 지분 12.83%를 모두 매각한다고 21일 공시했다. 두 차례로 나눠 진행되며 매각 대금은 513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아시아나항공은 21일 금호산업 지분 4.9%를 국내 금융회사 한 곳에 토털 리턴 스와프(TRS) 방식으로 매각했다고 밝혔다. 금융사가 향후 주식을 처분할 때 주가가 사온 가격보다 내려가면 아시아나항공이 손실을 보전해주고, 주가가 오르면 아시아나항공에 차액을 돌려주는 방식이다.
아시아나항공은 나머지 지분 7.93%도 곧 처분한다. 모회사와 자회사 간 상호출자를 금지하는 공정거래법에 따라 다음 달 21일까지 지분을 정리해야 한다. 금호산업은 아시아나항공의 지분 30.08%를 소유한 모회사다.
4.9%를 먼저 처분한 이유는 모회사와 자회사가 지분을 10% 이상 서로 보유하면 의결권을 잃게 되는 ‘10% 룰’ 때문이다. 아시아나항공은 27일 주주총회를 열어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과 김수천 아시아나항공 사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할 계획이다. 그러나 박 회장의 동생 박찬구 회장이 이끄는 금호석유화학이 반대 의사를 밝혔다. 금호석유화학은 아시아나항공의 지분 12.61%를 보유한 2대 주주다. 금호산업은 의결권 확보가 절실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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