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뢰 추락 GM, 155만대 또 리콜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3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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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백 결함… 한달만에 추가 조치
한국서 판매하는 모델은 없어
美정부 청문회-소비자 소송 예고… 일각 “도요타 전철 밟는것 아니냐”

미국 제너럴모터스(GM) 리콜 사태의 파장이 점차 커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2010년 대규모 리콜로 곤욕을 치른 일본 도요타의 전철을 밟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GM은 17일(현지 시간) 2008∼2014년 생산된 7개 모델 155만 대를 추가 리콜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쉐보레 코발트’ 등에서 에어백 결함 등이 발견돼 160만 대를 리콜하기로 발표한 지 약 한 달 만이다.

리콜 대상 모델은 에어백 결함이 발견된 ‘뷰익 엔클레이브’, ‘GMC 아카디아’ 등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118만 대를 비롯해 ‘쉐보레 익스프레스’와 ‘GMC 사바나’ 30만3000대, ‘캐딜락 XTS 세단’ 6만3900대다. 한국GM은 “이번 리콜 대상 모델 중 한국GM이 수입 판매한 모델은 없다”고 밝혔다.

이번 리콜 결정은 메리 배라 GM 최고경영자(CEO)가 직접 내린 것이다. 그는 직원들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관련 부서에 문제가 된 현안에 대해 검토하고 빨리 해결할 것을 요청했다”며 “이것이 바로 오늘날 GM의 현실”이라고 말했다.

GM의 선제적 리콜 조치에도 파장은 당분간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미국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들은 GM이 결함 사실을 더 일찍 알았으면서도 이를 은폐했다고 지적해 왔다.

미국 연방 하원 에너지·상무위원회는 은폐 문제와 관련해 청문회를 열 방침이다. GM이 차량 결함을 언제부터 알고 있었는지, 조치를 바로 취하지 않은 배경이 무엇인지 등을 따지겠다는 것이다. 캐나다 정부와 의회도 조사에 착수했다. 일부 고객들의 소송도 줄을 이을 것으로 전망된다.

일각에서는 GM이 2010년부터 1100만 대의 차량을 리콜했던 도요타처럼 곤욕을 치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2009년 17%였던 도요타의 미국 시장점유율은 2011년 12.9%로 떨어졌다.

조수홍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리콜 사태 이후 미국에서 도요타의 브랜드 신뢰도 하락 문제가 오랜 기간 판매에 영향을 미쳤다”며 “GM 건은 대상 차량 규모나 불만 건수 등에서 도요타 사례와는 큰 차이가 있지만 도덕성과 신뢰성에 미치는 영향은 비슷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창규 기자 kyu@donga.com
#GM#리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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