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家電 노다지는 ‘안마의자’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3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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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 고소득층 전유물서… 최근 빠르게 대중화 추세
LG-코웨이 등 대기업도 진출… 1000만원∼80만원 가격 다양
“위안 받고 싶은 세태 반영”

최근 가전제품 업계에서는 안마의자 열풍이 거세다.

일부 중년 고소득층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고가의 안마의자가 최근 빠르게 대중화되고 있다. 여전히 비싸기는 하지만 예전에 비해서는 가격이 많이 낮아졌다. 구입 연령대도 낮아졌고 성별도 다양해졌다.

업계에 따르면 안마의자 판매량은 2010년 5만 대 정도에서 2011년 7만 대, 2012년 10만 대, 지난해 15만 대까지 증가한 것으로 추산된다. 올해는 총 20만 대, 3000억 원대의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주요 판매처 가운데 하나인 롯데하이마트에 따르면 지난해 판매는 전년보다 120% 증가했으며 올해 들어 1∼2월 판매량은 작년 전체 판매량을 초과할 정도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안마의자의 성장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가격도 1000만 원대 고가에서 최저가 모델은 80만 원대까지 생겼으며 보통 100만∼300만 원이면 제품을 구매할 수 있게 됐다. 기존 최고가 모델의 사양을 넣은 제품도 500만 원대 미만에서 구입이 가능해졌다.

파나소닉, 오심, 후지 의료기 등 수입·고가품들이 주를 이루던 시장에서 2010년경부터 바디프랜드, 휴테크, 코체 등 국내 중소기업들이 안마의자를 개발해 판매한 것이 가격이 떨어진 계기가 됐다. 이 밖에 대여 형식으로 제품을 이용한 뒤 일정 기간이 지나면 구매할 수 있게 한 것도 안마의자를 보급시킨 요인으로 꼽힌다.

최근에는 동양매직, 코웨이, LG전자 등도 안마의자 시장에 새롭게 뛰어들거나 렌털 판매 정책을 내놓으면서 경쟁이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

하이마트의 김남기 바이어는 “고강도 업무와 경쟁으로 만성 스트레스가 심한 한국 사회의 특성상 심리적 위안과 자기 포상의 성격을 띠는 가치소비는 계속 늘어날 것”이라며 “안마의자를 찾는 사람의 연령도 최근 혼수를 준비하는 신혼부부부터 30대 안팎까지 크게 낮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안마의자가 잘 팔리면서 가전제품을 통해 휴식을 취하고 만족감을 얻는다는 의미의 ‘위로가전’이라는 용어까지 나왔다. 국내 시장에서 안마의자의 인기는 이제 막 불이 붙은 단계이지만 생활수준이 높아지고 고령화가 먼저 진행된 일본은 이미 안마의자가 대중화됐다.

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
#안마의자#LG#코웨이#대중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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