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CEO]모터 권선설비 23년 외길… 세계가 인정한 글로벌 강자!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2월 27일 03시 00분


전기차 모터권선 분야 핵심기술 국산화
선진국 장악 친환경 기술 수입대체 효과

자동차 업계가 전기자동차(EV)와 하이브리드 자동차의 대중화를 위해 본격적으로 시동을 걸고 있는 지금, 엔진을 대체하는 핵심 부품인 모터와 그 제조에 대한 기술의 위상과 중요성 또한 그 어느 때보다 급격히 부각되고 있다.

그간 독일 및 일본의 소수 업체만이 보유하여 시장을 독점하고 있던 친환경 자동차의 모터 권선과 관련한 핵심기술 분야에서 한국의 반격이 시작됐다.

기술 선진국의 아성에 도전장을 내민 곳은 경남 김해시 진영읍에 있는 ㈜야호텍(대표 정진일·www.yahotec.com)이다. 이 회사는 모터 제조의 핵심기술인 권선 분야에서 국산화의 물꼬를 튼 주인공이다.

㈜야호텍은 수년 전부터 EV 모터 및 하이브리드 모터의 핵심 권선기술 및 설비와 라인 개발에 모든 역량을 집중시켜 국산화에 성공함으로써 선진국이 장악하고 있던 친환경 자동차 모터 권선 설비 분야에서 수입대체를 이루어 내면서 가전용 모터 권선시장뿐만 아니라 친환경 자동차 모터 권선시장에서도 기술선도자로 그 위상을 공고히 하고 있다.

이 회사는 현재 전기자동차(EV) 메인 구동모터와 하이브리드용 HSG모터(하이브리드 시동 및 발전 모터), DCT(듀얼변속기) 모터 제조의 핵심 공정인 권선 기술과 설비 개발뿐만 아니라 클램핑, 탈피, 퓨징 공정, 검사 등의 권선 주변 기술 및 설비 등의 개발에 매진함으로써 모터 권선 분야의 토털 시스템 공급자로서 그 역할을 다하고 있다.

야호텍 EV 모터
야호텍 EV 모터
이미 최대 12가닥의 코일을 동시 권선할 수 있는 다열 권선기술을 비롯한 주요 핵심 권선기술 및 장치에 대한 관련 특허들을 보유하고 있으며, 올 상반기 DCT 권선기술 및 설비의 개발완료를 필두로 연내로 사각 형태의 각동선 권선 기술 및 설비 개발을 완료하여 시장에 공급할 예정이다.

현재 이 회사의 권선기술과 설비들은 현대·기아자동차의 전기자동차와 하이브리드 자동차용 모터 제조 공정에 채택돼 그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다.

또한 전 세계 각국의 모터 에너지 효율성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고 있는 지금, 국내 친환경 자동차 모터 권선 분야를 선도하고 있는 ㈜야호텍은 에너지 효율을 높이기 위한 고효율 모터 수요의 확대를 예견했다. 이를 위해 일찍부터 BLDC 모터 및 고효율 AC 모터 권선 분야의 핵심 기술을 개발 완료하고 관련 설비 및 라인들을 공급함으로써 오히려 위기를 기회로 창출해 감과 동시에 관련 모터 권선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전자동(全自動) BLDC 모터 권선라인을 포함한 고효율 콤프레셔 모터 및 가전용, 산업용 모터 생산과 관련한 100여 개 권선라인을 포함하여 1300여 종의 권선설비와 2000여 종의 핵심 툴을 공급했다.

그 결과로 국내 스테이터 권선 설비 시장에서는 이미 시장점유율 1위의 독보적인 업체로서 그 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또 국내뿐만 아니라 일본, 중국, 인도 등의 아시아 시장으로 그 영역을 급격히 확대해가며, 현재 80여 개 업체와 지속적으로 거래하고 있다.

모터 권선 분야의 글로벌 강소기업으로서 ㈜야호텍은 천만불 수출탑을 수상한 2011년을 기점으로 매년 1000만 달러 이상의 수출성과와 함께 연 200억 원의 매출을 달성하고 있다.

임직원 수 40여 명의 이 작은 기업이 직접 상대하는 회사는 삼성전자와 LG전자, 현대중공업, S&T 모티브, 한라비즈테온공조, WILO, HAIER 등 이름만 들어도 쟁쟁한 기업들이다. 임직원들의 1인당 생산성은 대기업에 버금간다.

▼ 야호텍 정진일 대표 인터뷰 ▼
“모터 권선설비로 세계시장 석권할 터”


“전기자동차 및 하이브리드 자동차 시장규모가 내년 300만 대에서 2050년 전체 자동차시장의 30%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야호텍은 자동차 관련 모터 설비 및 라인개발로 친환경 자동차 모터 권선시장을 선도할 것입니다.”

㈜야호텍 정진일 대표는 30년 가까이 모터 권선설비를 국산화하고 신기술을 개발하는 데 앞장서온 엔지니어 출신 최고경영자(CEO)다. 그는 수입 의존도가 높았던 모터 권선설비를 국산화하기 위해 1991년 ㈜야호텍을 창업했다. 정 대표는 대기업 출신 열혈청년이 안정된 직장생활을 접고 창업을 택해 당당히 성공을 거두게 된 이야기를 담담하게 털어놨다.

“졸업 후 LG전자에서 근무하면서 모터 권선라인의 가능성을 알게 되었습니다. 고가에 수입해오던 권선라인 국산화를 이루면 성공할 거라는 확신이 섰지요. 직원들과 악착같이 뛰었고, 지금은 일본과 중국, 인도 등 해외시장에서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습니다.”

정 대표는 미래를 간파하고 친환경 자동차 모터 권선시장에서의 기술 개발을 통해 국내 자동차 모터 권선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또한 가전용 및 산업용 모터 권선시장에서의 기술 선도 업체로서 경쟁 우위 기술 확보와 함께 중국 및 인도시장에 대한 마케팅도 강화할 계획이다. 다열 권선 전자동라인과 BLDC 병렬 권선기, DCT용 라인 개발 등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것도 미래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서다.

일찍이 좁은 내수시장에서 벗어나 수출 확대를 염두에 둔 정 대표는 최근 각종 국제전시회 참관을 통한 적극적인 시장 개척과 고객다변화에 나섰다. 그동안 독자브랜드 구축에 힘써온 것이 서서히 세계시장에서 빛을 발하고 있다. 정 대표는 “친환경 자동차 권선 설비 및 라인 공급과 병행하여 BLDC 모터 및 고효율 AC 모터 권선시장에 대한 공격적 마케팅으로 글로벌 히든 챔피언으로 위상을 강화할 것”이라며 “종국에는 세계 최고 기술과 연구개발(R&D) 투자를 밑천 삼아 모터 권선설비 분야에서 최고의 글로벌 리더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식 기자 m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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