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기회의 땅]LG전자, 현지화가 답이다… 판매량도 신뢰도 1위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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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에 인도는 특별한 기회의 땅이다. 1997년 1월 국내 기업으로는 처음 현지 법인을 설립한 뒤 계속해서 성공 신화를 이루어내고 있기 때문이다.

LG전자의 인도 성공 스토리 뒤에는 ‘철저한 현지화’ 전략이 있다. 법인 설립 때부터 한국인 임직원 비율을 1% 미만으로 유지했다. 제품도 현지 사정에 맞게 개발했다.

특히 LG전자는 뉴델리와 푸네에서 대규모 가전제품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이들 공장에서는 연 평균 냉장고 420만 대, TV 300만 대, 에어컨 150만 대, 세탁기 130만 대가 생산되고 있다. 또 벵갈루루에는 소프트웨어 연구소도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진출 초기부터 현지화를 추진한 데다 연구개발(R&D), 생산, 판매 등 모든 기업 활동을 펼치고 있기 때문에 LG전자에 대한 인도인들의 인식이 매우 긍정적”이라며 “LG전자는 인도 법인의 성공 노하우를 다른 해외법인에 이식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LG전자는 TV, 세탁기, 에어컨, 냉장고, 전자레인지 등 주요 가전제품이 인도 시장 판매량 1위를 달리고 있다. 인도 현지법인의 연간 매출액은 30억 달러를 넘는다.

특히 최근에는 인도 시장의 특수한 상황을 반영한 다양한 프리미엄 제품을 내놓고 있다. 2011년 나온 ‘향신료 냉장고’는 인도인들이 다양한 향신료를 즐긴다는 것을 반영한 제품. ‘스파이스 박스’란 이름이 붙은 향신료 칸을 냉장고 문에 장착해 여러 종류의 향신료를 냄새가 섞이지 않은 채 보관할 수 있다. 지난해 출시한 냉장고 ‘에버쿨’은 전원이 끊겨도 최장 7시간 동안 냉장실 내 냉기를 유지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더운 날씨에 전력 불안으로 장시간 정전을 겪는 일이 자주 발생하는 것을 고려한 것이다. LG전자는 정전에도 버틸 수 있는 에어컨과 세탁기, 자물쇠로 문을 잠글 수 있는 냉장고도 개발했다.

현지 사정을 적극적으로 반영한 제품 덕분에 LG전자는 2009년 인도에서 가장 신뢰도 높은 브랜드를 뽑는 ‘브랜드 에쿼티’ 조사에서 소비자내구재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다. 소니와 필립스 등 글로벌 기업들을 제친 것이다.

LG전자는 사회공헌과 관련해서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현지의 열악한 의료여건을 감안한 사회공헌 활동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

LG전자는 현지 공장 근처에서 지역 주민들이 저렴한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는 헬스케어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또 인도 법인 소속 의사들과 함께 지역 주민들에게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협력회사를 대상으로 소방과 응급처치 교육도 실시하고 있다.

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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