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비집 건강음료… 금가래떡… 고가 ‘설 선물’ 등장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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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엔 저가형이 대세… 2014년은 고급형도 인기

설 명절을 20여 일 앞두고 설 선물에 양극화 바람이 불고 있다. 지난해 설과 추석에 불황으로 실속을 앞세운 1만∼2만 원대 저가(低價)형 선물세트가 대세를 이뤘다면 올해는 여기에 수십만 원짜리 고가(高價) 제품도 동시에 인기를 얻고 있다. 불황이 계속되는 가운데 일부에서 소비 심리가 살아나 소비자들의 선호제품 가격대가 올라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5일 이마트에 따르면 저가형 제품만 주로 늘어난 지난해와 달리 올해 설에는 고가 제품도 함께 늘어나는 추세다. 고급형 신선 선물세트 품목은 74개로 지난해 추석 명절 때(50개 품목)보다 늘었다. 동시에 1만∼2만 원대 실속형 상품 역시 지난 추석 때보다 10% 늘어난 58개를 선보였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저가 선물세트는 품목 수를 줄이는 대신 대량 매입을 통해 가격을 낮췄다. 명절 선물세트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가공·생활용품 세트에서는 ‘백설 프리미엄 식용유 세트’(8800원), ‘아모레 한방 샴푸 비누 A호’(9500원) 등 42개 품목을 싼값으로 기획해 내놨다. 롯데마트도 자체브랜드(PB)인 ‘베이직 아이콘’의 남성 양말 2족 세트를 2800원에 내놓은 것을 비롯해 조미김 세트를 1만 원에 파는 등 ‘저가형’ 상품들을 선보였다.

신세계백화점 ‘명인 김규흔 한과 선물세트’
신세계백화점 ‘명인 김규흔 한과 선물세트’
백화점들은 특색 있는 고급 제품들을 잇달아 내놨다. 신세계백화점은 한과 명인인 김규흔 명장이 만든 제품을 나전칠기 김용관 명장이 제작한 그릇에 담은 ‘명인 김규흔 한과 선물세트’(150만 원)를 내놓았다. 또 궁중음식 무형문화재인 윤종희 명인과 유기장 무형문화재 김선익 명인이 만든 ‘방짜 유기합 프리미엄 궁중 떡 세트’(55만 원) 등 유명 장인들이 함께 만든 ‘협업 선물세트’를 잇달아 내놨다.

현대백화점 ‘유얀상 제비집 건강음료’
현대백화점 ‘유얀상 제비집 건강음료’
롯데백화점은 가래떡과 떡국떡, 쌀에 식용 금을 넣은 ‘금가래떡, 금떡국떡, 금쌀 세트’(13만5000원)를, 현대백화점은 싱가포르산(産) 건강음료인 ‘유얀상 제비집 건강음료’(7만9000원) 등을 내놓고 ‘고급 선물세트’ 시장에 동참했다.

선물세트 선호도에 대한 양극화도 뚜렷하다. 고급 선물세트는 주로 개인이, 저가형 제품은 회사나 법인에서 수요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종훈 이마트 마케팅팀장은 “2012년 하반기부터 지난해 상반기까지는 국내 경제성장률이 1%에 머무는 불황 속에 저가 선물세트가 집중적으로 판매됐다”며 “하지만 지난해 추석 때부터 고급 선물세트에 대한 수요가 늘어났다”고 말했다.

우길조 롯데백화점 식품부문장(이사)은 “불황이 계속되지만 설 선물세트 매출이 지난해 설과 비교해 7% 이상 늘어날 것”이라고 예측했다.

김범석 기자 bsism@donga.com
#제비집 건강음료#금가래떡#고가 설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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