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 파업으로 노사 만신창이… 한진重 영도조선소 부활 기대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0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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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크선 4척 2332억원에 수주… 2015년까지 100%가동 물량 확보
“휴직자 문제 해결도 큰 도움될 것”

한진중공업이 잇달아 대형 일감을 따내는 데 성공해 경영 정상화에 대한 기대를 높이고 있다. 한진중공업은 익명을 요구한 그리스 및 터키 선주로부터 18만 DWT(재화중량톤수·선박에 실을 수 있는 화물 무게)급 벌크선 4척을 총 2억2000만 달러(약 2332억 원)에 수주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번에 수주한 벌크선 4척은 부산 영도구 청학동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에서 만든다. 영도조선소는 이 회사 노동조합이 2010년 12월부터 이듬해 11월까지 정리해고에 반대하며 파업을 벌인 ‘한진중공업 사태’의 진원지다.

한진중공업 관계자는 “올해 안에 4척을 추가 계약해 영도조선소에서 건조할 예정”이라며 “이렇게 되면 일감 부족에 따른 휴업 문제도 점차 해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7월 현대상선이 발주한 유연탄 수송선 4척까지 포함하면 영도조선소의 올해 수주 물량은 총 12척(약 6억 달러)으로 늘어난다. 이는 2015년까지 영도조선소 독(작업장)을 100% 가동할 수 있는 물량이다.

한진중공업은 또 필리핀 현지법인인 수비크조선소가 연내 유럽의 주요 선주로부터 10척의 중대형 컨테이너선을 수주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계약에 성공하면 수비크조선소의 올해 수주 물량은 총 37척(약 22억 달러)으로 늘어나 2016년까지 조업 물량을 확보하게 된다.

한진중공업은 내년에는 영도조선소에서 12억 달러, 수비크조선소에서 17억 달러 등 총 29억 달러어치의 일감을 수주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회사 관계자는 “이 같은 호조가 이어지면 지난 4년간의 부진에서 벗어나 2015년에는 경영 정상화가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진석 기자 gene@donga.com
#장기파업#한진중공업#한진 조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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