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전선 오너 설윤석 사장 퇴진 “회사 정상화 위해 경영권 포기”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0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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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전선은 오너 3세인 설윤석 사장(32·사진)이 원활한 구조조정을 위해 경영권을 포기하고 사장 및 등기이사직에서 물러나기로 했다고 7일 밝혔다.

설 사장은 대한전선이 채권단과 협의해 구조조정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경영권이 회사 정상화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해 경영권 포기를 결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송관호 회장과 강희전 사장 공동대표이사 체제로 운영돼 온 대한전선은 설 사장 퇴임 이후에도 현 체제 그대로 운영된다. 설 사장은 대표이사가 아니다.

설 사장의 할아버지인 고(故) 설경동 회장이 1955년 설립한 대한전선은 국내 최초의 전선회사로 1950년대 재계 4위, 1970년대 10위권에 들기도 했다. 2000년대 들어서도 무주리조트와 쌍방울 등을 인수하며 승승장구했지만 2004년 창업주의 아들인 설원량 회장이 갑작스럽게 사망하면서 흔들리기 시작했다.

고 설원량 회장의 장남인 설 사장은 이때 미국 유학 계획을 접고 과장으로 입사해 경영에 참여했다. 이후 6년 뒤인 2010년 29세에 재계 최연소 부회장에 올랐지만 지난해 다시 사장으로 직급을 낮췄다.

회사 측은 “설 사장은 경영 전면에 나선 뒤 무분별한 투자와 경기침체에 따른 부실화를 극복하기 위해 노력했다”며 “하지만 지속된 영업이익 축소와 구조조정에 따른 재무구조 악화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하기로 결심했다”고 설명했다.

김용석 기자 nex@donga.com
#대한전선#설윤석#설윤석 사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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