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버랜드 입장객 2억명, 개장 37년만에 대기록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8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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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에버랜드는 경기 김포시에 사는 조이호 씨(39) 가족을 ‘2억 명 돌파 기념 고객’으로 선정하고 5년 연간회원권과 사파리 스페셜 투어 등을 제공했다. 삼성에버랜드 제공
삼성에버랜드는 경기 김포시에 사는 조이호 씨(39) 가족을 ‘2억 명 돌파 기념 고객’으로 선정하고 5년 연간회원권과 사파리 스페셜 투어 등을 제공했다. 삼성에버랜드 제공
토종 테마파크인 삼성에버랜드의 누적 입장객이 19일 2억 명을 넘어섰다. 1976년 ‘용인 자연농원’으로 문을 연 지 37년 4개월 만이다. 아시아에서는 일본 도쿄 디즈니랜드(1997년)에 이어 두 번째다. 1년 내내 기후가 온화하고 관광 인프라도 풍부한 해외 테마파크에 비해 열악한 여건을 고려할 때 이 기록은 상당한 의미가 있다.

개장 첫해 약 88만 명이던 삼성에버랜드 입장객(누적 기준)은 1983년 1000만 명, 2001년 1억 명을 넘어섰다. 1억 명 돌파에 25년이 걸렸으나 2억 명에 이르는 기간은 12년으로 줄었다.

삼성에버랜드가 대기록을 세우기까지 진기록도 많다. 놀이기구 앞에서 한참을 기다려 본 사람이라면 믿지 못하겠지만 가장 적은 하루 입장객은 2명이었다. 1977년 1월 2일 강원 속초시에서 온 노(老)부부가 주인공이다. 경기지역 기온이 영하 14도까지 내려간 혹한에다 폭설까지 내린 궂은 날씨였지만 이 노부부는 새벽부터 기차와 버스를 갈아타고 놀이공원을 찾았다.

반면에 하루 최다 입장객은 1994년 6월 5일의 12만443명이었다. 이는 7월 세종특별자치시에 등록된 인구(11만7369명)보다 많은 수다. 지금과 달리 일주일에 6일 일하던 당시 현충일을 앞둔 홀가분한 일요일 가족 단위 관람객들이 대거 몰린 것이다.

연간 회원도 각양각색이다. 가장 어린 회원은 지난해 11월 태어난 10개월 된 아기, 최고령은 만 86세 할머니다. 삼성에버랜드 인근에 사는 한 가족은 지난해 총 141차례 찾아 한 해 최다 방문횟수 기록을 세웠다.

수륙양용 사파리 ‘로스트밸리’, 나무로 만든 롤러코스터 ‘T익스프레스’, 인공 파도 풀을 갖춘 국내 최초 워터파크 ‘캐리비안베이’ 등 끊임없는 변신 노력도 관람객들을 끌어 모으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장미축제, 튤립축제 등 사시사철 열리는 다양한 테마행사도 인기다.

삼성에버랜드는 2006년 미국 포브스가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환영받는 테마파크’ 4위에 선정됐다. 최근에는 캐리비안베이가 CNN 인터넷판이 뽑은 세계 12대 워터파크에 뽑히는 등 글로벌 테마파크로 거듭나고 있다.

삼성에버랜드는 입장객 2억 명 돌파를 기념해 4만4000원(성인 기준)인 입장료를 2명이 방문하면 1인당 2만5000원으로 깎아주는 이벤트를 23일까지 연다.

정지영 기자 jjy2011@donga.com
#삼성#에버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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