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쌍용차 이어 한국GM도 여름휴가 앞두고 임금협상 타결했는데…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7월 29일 03시 00분


현대·기아車만 아직도 안갯속
인상폭 이견 크고 ‘일자리 代물림’ 개정까지 맞물려

국내 완성차업체들이 여름휴가를 앞두고 잇달아 임금 및 단체협상을 마무리하고 있다.

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GM 지부는 26일 올해 임금협상 잠정합의안에 대해 찬반투표를 실시해 최종 가결했다. 전체 조합원 1만4350명 중 1만3250명이 투표해 54.3%인 7192명이 찬성했다. 한국GM 노사 양측은 4월 상견례를 시작으로 27차례 교섭을 가졌으며 23일 △기본급 9만2000원 인상 △격려금 400만 원 및 성과급 600만 원 지급 △내년 주간연속 2교대제 실시 등의 내용을 담은 잠정합의안을 이끌어냈다.

한국GM은 이 밖에 준중형차 ‘크루즈’ 후속 모델 등 일부 모델의 생산지가 제너럴모터스(GM)의 해외 공장으로 이전됨에 따라 생산물량을 보충하기 위해 인천 부평과 전북 군산공장에서 차세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경남 창원공장에서는 차세대 경차를 생산하기로 했다.

이에 앞서 르노삼성자동차 노조는 12일 임협 찬반투표에서 조합원 2591명 중 1334명(51.5%)이 찬성해 기본급을 동결하는 합의안을 가결했다. 사측은 기본급을 동결하는 대신 부산공장의 작업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100억 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르노삼성은 17일부터는 올 들어 처음으로 주야간 1시간씩 잔업을 재개했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내수판매 부진으로 회사가 어렵다는 위기감을 노사가 공유하고 대승적 합의를 이룬 뒤 경영 정상화에 매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쌍용자동차도 25일 기본급 8만5000원 인상을 조건으로 임협을 마쳤다. 투표에 참여한 조합원 3386명 중 60.6%(2053명)가 찬성해 2010년 이후 4년 연속 무분규 타결을 이뤘다. 이에 따라 현대·기아차를 제외한 한국GM, 르노삼성, 쌍용차 등 국내 완성차업체 3곳이 모두 올해 임단협을 마쳤다.

현대자동차는 여름휴가 전 마지막 교섭인 24일 노사 간 17차 협상에서도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현대차 노조는 올해 임단협에서 △기본급 13만498원 및 상여금 기존 750%에서 800%로 인상 △정년 61세로 연장 △대학 미진학 자녀의 취업을 위한 기술교육비 1000만 원 지급 등을 요구하고 있다. 올해 임협만을 실시하는 기아자동차 노조는 기본급 13만498원과 주간 2교대제 도입에 따른 각종 수당 인상을 요구안으로 내놨다.

현대차 울산공장장인 윤갑한 사장은 26일 담화문을 내고 “노조의 지나친 요구안으로 모두가 기대했던 휴가 전 타결에 이르지 못해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현대차의 노사 협상이 상당 기간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회사 측이 노조의 임금 인상안에 난색을 보이고 있는 데다 ‘노조 조합원이 업무상 사망 시 직계가족 또는 배우자 중 1인에 대해 결격사유가 없는 한 6개월 내 특별 채용하도록 한다’는 조항도 개정할 방침이기 때문이다.

이진석 기자 gene@donga.com
#완성차업체#임금협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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