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ey&Life]가치주에 투자하고 위험은 분산시키고… 주가 떨어져도 잘나가는 펀드 있다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7월 25일 03시 00분


하락장에 강한 펀드

최근 주가가 급등락세를 보이면서 하락장에서도 안심하고 투자할 수 있는 상품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유럽의 재정위기에 이어 미국의 출구전략 조기집행, 고공비행하던 중국경제의 경착륙이 차례로 글로벌 금융시장을 뒤흔들어 놓으면서 ‘위험’보다는 ‘안정’을 원하는 투자자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배당주, ETF로 수익·안정성 추구

‘신영밸류고배당증권’은 지난 10년간 꾸준히 수익을 올린 대표적인 배당주 펀드다. 2003년 6월 설정된 이후 누적수익률이 429.8%를 나타내고 있다. 배당수익이 양호한 기업, 시장지배력을 가진 기업, 자산가치가 우수한 기업 가운데 저평가된 가치주에 장기 투자한다.

펀드를 만들 때부터 허남권 신영자산운용 본부장이 운용해오고 있는 것도 강점이다. 펀드매니저가 자주 바뀌면 운용 철학이 지속적으로 유지되기 어려워 운용 성과가 나빠질 수 있기 때문이다.

배당형 펀드 가운데서도 공격적으로 투자하는 성향을 일부 가미한 펀드로는 ‘IBK그랑프리포커스배당증권’이 있다. 주가가 하락하더라도 배당수익을 통해 이익을 추구하고, 주가가 오르면 그만큼 이익을 챙길 수 있는 구조로 설계했다.

‘현대 현대그룹플러스증권’은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 현대중공업, 현대건설 등 범현대그룹 관련주식에 100% 투자하는 펀드다. 범현대그룹은 자동차, 소재·부품, 철강·금속, 운송, 조선, 금융, 반도체, 건설 등 업종별로 종목이 골고루 분산됐고, 업종 1위 종목이 많기 때문에 단일그룹 펀드가 가능하다. 2009년 9월 운용을 시작했으며 올해 들어 코스피 대비 초과수익률을 보이고 있다.

구글 나이키 마스터카드와 같이 경기 민감도가 상대적으로 낮고 수익률이 높은 기업에 투자하는 펀드도 있다. ‘미래에셋글로벌그레이트컨슈머’펀드로, 단순히 소비 업종 주식에 투자하는 것이 아니라 브랜드 경쟁력이 높은 미국과 유럽의 기업 주식에 투자한다. 자산의 절반 이상을 미 달러로 보유해 미국의 경기 회복으로 달러 가치가 높아지면 수익률도 좋아지게 된다.

‘KTB스타셀렉션증권’은 투자스타일이 각기 다른 운용사에 위탁 운용하는 상품이다. 브레인투자자문, KTB자산운용, 신영자산운용, KB자산운용 등에 위탁운용하거나 투자자문계약을 맺어 다양한 방식으로 투자한다. 대형주와 소형주 투자에 각각 강점을 보이는 운용사에 운용을 맡겨 안정적으로 수익률을 내기 위해서다.

‘대신 포르테알파 30증권’은 주식에 최대 30%를 투자하고 나머지는 채권 등에 투자해 주가 변동에 따른 위험을 줄였다. 공모주에도 투자하고, 주가가 오르면 주식을 팔고 주가가 내리면 주식을 매수하는 전략을 사용한다.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하는 상품도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우리 스마트 인베스터 분할매수’펀드는 종목을 선택하고 시장을 예측하는 데 따른 어려움에서 벗어나기 위해 ETF를 투자 대상으로 정했다. 코스피200지수를 추종하는 ‘KOSEF200 ETF’와 ‘KODEX200 ETF’에 주로 투자한다. 펀드 수익률 5%를 달성할 때마다 주식 ETF 투자 비중을 초기 투자 비중인 20%로 줄여 이익을 실현한다.

주가가 하락해도 수익 낸다

주가가 빠져도 이익이 날 수 있게 위험을 분산해 운용하는 상품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트러스톤다이나믹코리아50’은 펀드 자산의 30% 정도를 국내 채권과 유동성 자산에 투자하고 나머지를 국내주식에 롱숏전략으로 운용한다. 주가가 오를 가능성이 높은 주식을 사 들이고(long) 하락할 가능성이 있는 주식을 차입매도(shot)하거나 주가지수 선물을 매도한다. 저평가돼 있거나 장기 성장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은 종목에도 투자한다.

‘삼성 알파클럽 코리아롱숏’은 주식과 파생상품에 주로 투자하는 펀드로, 시장의 등락에 따른 충격을 크게 받지 않고 안정적으로 수익을 낼 수 있는 구조로 운영하고 있다.

주식을 사고 주가지수 선물을 매도하는 ‘롱숏매매’와 하나의 자산을 매수하면서 동시에 다른 자산을 매도해 수익을 얻는 ‘페어 트레이딩’ 전략을 사용하지만 레버리지를 일으키지 않는 등 안정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우량기업에 주로 투자하고, 시장의 흐름에 맞춰 주식 편입비율을 조정한다.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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