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게 잘 팔린다”… 소용량 제품 돌풍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7월 18일 03시 00분


필요한 용량만 구매하려는 ‘알뜰족’이 늘어나면서 식품업계에서는 두부와 생수, 와인, 시리얼 등을 소용량으로 포장하는 추세가 확산되고 있다. 롯데칠성음료 제공
필요한 용량만 구매하려는 ‘알뜰족’이 늘어나면서 식품업계에서는 두부와 생수, 와인, 시리얼 등을 소용량으로 포장하는 추세가 확산되고 있다. 롯데칠성음료 제공
‘미니 와인’ ‘꼬마 생수’ ‘소용량 두부’….

경기 침체로 알뜰 소비가 확산되는 데다 1, 2인 가구도 늘어나면서 소용량 제품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롯데칠성음료의 먹는샘물(생수) ‘아이시스 8.0 슬림페트’는 월평균 60만 병이 팔리며 인기를 끌고 있다. 이 제품의 용량은 300mL로 일반 생수(500mL)의 60% 정도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회의 때 남기지 않고 한 번에 마실 수 있는 용량이어서 회사원들이 좋아한다”고 말했다.

롯데칠성의 미니 주스 제품인 ‘델몬트 콜드 비타민 플러스’의 올해 월평균 매출은 10억 원이다. 이는 지난해보다 70%나 늘어난 수치. 이 제품의 용량(210mL)은 우유 한 팩(200mL)과 비슷하다.

‘미니 와인’도 인기다. 호주 와인인 ‘옐로우 와인 미니 세트’의 병당 용량은 187mL로 일반 와인(750mL)의 약 4분의 1밖에 되지 않는다. 이 와인 세트는 포도 품종별 와인 4종을 하나로 묶은 것이다. 와인업계 관계자는 “와인 한 병을 혼자 마시기가 부담스럽거나 저렴한 가격에 여러 종류의 와인을 마시고 싶어 하는 소비자들이 주로 구매한다”고 말했다.

풀무원은 두부 한 모를 네 조각으로 나눠 개별 포장한 ‘신선한 네모‘를 내놓아 눈길을 끌고 있다. 1, 2인 가구가 늘어나는 추세를 감안했다는 설명이다. 농심의 ‘켈로그 시리얼 콤보팩’은 한 번에 먹을 수 있는 분량(27g)을 개별 포장했다. 남은 제품의 밀봉 보관이 어려워 장기간 보관하면 내용물이 눅눅해졌던 기존 제품의 단점을 보완했다.

식품업계의 한 관계자는 “불황 등으로 필요한 용량만 적당히 구매하려는 소비자가 늘어나면서 소용량 제품 시장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유영 기자 abc@donga.com
#소용량제품#알뜰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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