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은 미국 해양시추회사인 앳우드 오세아닉스로부터 심해시추용 드릴십 1척을 수주했다고 25일 밝혔다. 수주액은 약 5억7000만 달러(약 6612억 원) 규모다.
수주한 드릴십은 경남 거제시 옥포조선소에서 건조돼 2015년 인도될 예정이다. 이번 계약은 지난해 9월 대우조선해양이 앳우드로부터 드릴십 1척을 수주하면서 옵션으로 계약한 것이 실제 계약으로 연결된 것이다. 앳우드는 2011년부터 대우조선해양에 드릴십 총 4척을 발주했다.
이번에 수주한 드릴십은 최대 수심 3600m까지 시추할 수 있고 바닷속 땅 밑을 최대 12km까지 파고 내려갈 수 있다. 2개 시추타워가 설치돼 작업 시간을 25% 줄일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 밖에 안정된 선체 고정을 위한 ‘다이내믹 포지셔닝 시스템’과 안전한 시추 작업을 위한 7중 폭발차단 안전장치 등 최신 장비와 기술이 적용됐다.
이 선박은 대우조선해양이 올해 처음으로 수주한 드릴십이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상반기 드릴십 2척을 수주했고 현대중공업은 올해 드릴십 수주실적이 없다. 최근 3년간 국내 대형 조선사들이 컨테이너선과 벌크선 시장의 불황으로 드릴십 수주에 신경을 써 왔지만 실제 수주 실적은 미미했다. 이처럼 올해 드릴십 수주가 부진한 것은 지난해까지 발주가 급증해 2013, 2014년 건조 후 인도 시기에 들어섰기 때문이다.
과거에 발주한 드릴십이 인도돼 시추 활동을 시작할 시기에 접어들자 최근에는 생산 설비로 발주가 몰리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올해 오일메이저 셰브론으로부터 2조 원 규모의 부유식 원유생산 저장하역설비(FPSO)를 수주했다. 삼성중공업도 이달 3조4000억 원대 FPSO 수주 계약을 체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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