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수확한 사과, 맛이 하나도 안 변했네”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6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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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마트, 농산물 노화방지 ‘CA 저장고’서 본격 출하

6일 서울 용산구 한강로동 이마트 용산점에서 모델들이 ‘여름에도 맛있는 CA저장 사과’를 들어 보이고 있다. 이마트는 2012년 늦가을에 수확했지만 농산물 노화를 억제하는 CA저장 기술을 통해 신선함을 유지하고 있는 사과를 4∼6개들이 한 봉지에 6800원에 팔고 있다. 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6일 서울 용산구 한강로동 이마트 용산점에서 모델들이 ‘여름에도 맛있는 CA저장 사과’를 들어 보이고 있다. 이마트는 2012년 늦가을에 수확했지만 농산물 노화를 억제하는 CA저장 기술을 통해 신선함을 유지하고 있는 사과를 4∼6개들이 한 봉지에 6800원에 팔고 있다. 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이마트가 농산물을 장기간 보존해도 수확 때와 같은 품질을 유지하는 ‘CA(Controlled Atmosphere) 기법’을 이용해 저장한 사과 200t을 출시한다고 6일 밝혔다. CA 기법을 활용하면 온도, 습도, 대기 조성 비율을 조절해 노화를 최소화하며 농산물을 저장할 수 있다.

이번에 나온 사과(부사)는 지난해 10, 11월 수확한 뒤 경기 이천시 이마트 후레쉬센터 CA 저장고에 7개월 동안 저장한 상품이다. CA 기법으로 저장한 상품이 출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마트는 사과 1봉(4∼6개)을 수확 당시 판매가격(6900원)보다 싼 6800원에 판매한다.

이마트 관계자는 “가을에 수확한 사과는 이듬해 6월이 되면 품질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며 “CA 저장고에 보관한 덕분에 고품질의 사과를 싼값에 내놓을 수 있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마트는 4월 말 수입해 CA 저장고에서 저장한 칠레산 ‘씨 없는 청포도’ 120t도 내놓는다. 8800원(900g).

이마트는 작황에 따라 급등락을 거듭하는 농산물을 안정적으로 공급하려면 일본이나 유럽에서 쓰이고 있는 CA 기법을 이용한 보관창고를 세워야 한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2011년 이천시에 총 1000억 원을 들여 지하 1층∼지상 5층 규모(총면적 4만6535m²)로 신선식품 유통·보관시설인 ‘이마트 후레쉬센터’를 세웠다.

영하 1도 내외로 유지되는 CA 저장고는 한 곳당 약 150t의 사과를 보관할 수 있다. 현재 후레쉬센터에는 12개의 CA 저장고가 있다. CA 저장고는 질소 비율을 94%까지 높여 노화를 방지한다. 일반 대기의 질소 비율은 78%다.

이마트 관계자는 “CA 기법을 쓰면 보관 과정의 손실률을 3%까지 떨어뜨릴 수 있다”며 “일반 저온 저장고의 손실률이 15% 내외인 점을 감안하면 매우 효과적인 저장 방법”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800∼900원(1kg) 하던 양파가 최근 3000원까지 올랐을 때도 1000원대에 판매할 수 있었던 건 후레쉬센터가 있었기 때문이다.

이마트는 CA 기법을 활용해 농산물 가격을 안정화하는 데 힘쓸 계획이다. 공급 과잉으로 농산물 값이 떨어지면 대량 매입해 재배농가의 손실을 최소화하고, 반대로 값이 급등할 땐 저장한 상품을 풀어 가격을 안정시키겠다는 것이다.

허인철 이마트 대표는 “선진국형 농수산물 유통 시스템을 구축했다”며 “농수산물 가격 안정화뿐만 아니라 철저한 품질관리로 좋은 상품을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장관석 기자 jks@donga.com
#이마트#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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