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vestment & Housing]완판행진 세종시 분양시장 ‘경고등’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5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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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경기침체 속에서도 ‘분양 완판 행진’을 이어오던 세종시 분양시장에 ‘경고등’이 켜졌다. 올해 세종시에서 청약을 받은 아파트 단지들 가운데 순위 내 청약 마감된 곳이 40%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난 것. 2011, 2012년에 비해 순위 내 청약이 마감된 아파트 단지 비율이 절반 수준에 그쳤다. 공무원 이주 등 수요에 비해 물량공급이 지나치게 많은 데다 생활 편의시설이 부족해 인기가 떨어진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 세종시도 청약률 ‘반 토막’

28일 부동산 정보업체 부동산써브에 따르면 세종시는 2010∼2012년 45개 단지 총 2만9469채가 공급됐고 이 가운데 37개 단지가 순위 내 마감돼 82.2%의 청약 마감률을 나타냈다. 특히 2011년에는 14개 단지(1만95채)가 청약을 받아 12개 단지가 순위 내 마감돼 청약 마감률은 85.7% 선이었다. 2012년에도 29개 단지(1만7792채)가 공급된 가운데 25개 단지(86.21%)가 순위 내 마감되는 등 갈수록 청약 마감률이 높아졌다.

그러나 올해는 ‘중흥S클래스 에듀하이·에듀힐스’ ‘세종모아미래도 에듀포레’ ‘세종 중흥S클래스 프라디움’(2개 단지) ‘세종 신동아 파밀리에’ ‘세종 중흥S클래스 파크뷰’ 등 10개 단지(5212채)가 분양에 나섰지만 4개 단지만 순위 내 마감되는 등 청약 마감률이 40%에 그쳤다. 분양 성적이 2011년과 2012년에 비해 반 토막이 난 것. 마감에 성공한 곳은 ‘호반베르디움’ ‘세종 중흥S클래스 파크뷰’ ‘세종EG더원’(2개 단지) 등으로 1순위 마감된 곳은 ‘세종EG더원’(1-4생활권) 1개 단지뿐이다.

올 들어 첫 분양 사업장이었던 ‘호반베르디움 5차’가 608채 모집에 총 1270명이 몰리면서 평균 2.08 대 1의 경쟁률을 보이며 최근의 분양 열기를 이어가는 듯했다. 하지만 3, 4월 세종시에서 분양한 6개 사업장이 모두 순위 내 마감하지 못해 ‘이제 분양 열기가 식은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졌다. 부진의 배경으로는 △3년이라는 짧은 기간에 3만 채가 넘을 정도로 물량 과다 공급 △대형 건설사의 참여가 없어 브랜드가 약한 점 △공무원 이주 수요가 마무리 단계라는 점 △각종 생활 편의시설 등 기반 시설이 부족하다는 점 등이 꼽힌다. 수요에 비해 공급이 많은 것이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 4·1대책 믿어봐야 하나

시장의 눈길은 이제 4·1 부동산 종합대책의 효과가 세종시 분양시장의 불씨도 되살릴 수 있을지에 쏠리고 있다. 상황은 나쁘지 않다. 23, 24일 청약접수를 받은 1-1생활권 L7블록과 1-4생활권 L1블록 ‘세종EG더원’이 순위 내 마감한 점이 계기가 됐다.

올 하반기에 세종시로 이전하는 부서들이 늘어나면서 주택 수요는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 문화체육관광부, 지식경제부, 보건복지부, 고용노동부, 국가보훈처가 이전한다.

정태희 부동산써브 부동산연구팀장은 “앞으로 순위 내 마감이 이어질지 좀 더 지켜봐야 알 수 있을 것 같다”면서 “부동산 대책이 세종시 분양 시장 반등에 도움이 될 수는 있지만 미분양 적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근본적으로 공급량과 공급 시기를 조절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세종시#분양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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