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새 회장 12人 각축… 당국 “민영화 추진력 중점 평가”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5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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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동성 서울대교수 후보접수 철회… 유력 후보로 거론되던 인사들 다수
KB금융 회장직 노리고 포기설도

‘우리금융 민영화를 원활하게 추진할 능력’을 갖췄는지 여부에 따라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는 9, 10일 이 기준에 맞는 후보군을 인터뷰 대상자로 고를 예정이다.

7일 금융계에 따르면 전날 이덕훈 키스톤 프라이빗에쿼티 대표, 이순우 현 우리은행장, 이종휘 신용회복위원장(전 우리은행장) 등 13명의 인사가 후보 지원서를 냈지만 조동성 서울대 교수(경영학)가 철회 의사를 밝혀 12명이 회장 자리를 놓고 경쟁하게 됐다. 조 교수는 헤드헌팅업체와 의사소통에 문제가 있어 본인 의사와 달리 회장 후보지원서가 제출됐다고 철회 배경을 설명했다.

인선 기준과 관련해 금융당국은 민영화가 우리금융의 최우선 과제이므로 정부와 호흡을 맞춰 매각에 속도를 낼 사람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이팔성 현 우리금융 회장은 민영화 의지가 강했지만 매각 방법과 시기를 놓고 정부와 의견 차이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12명의 후보가 대체로 민영화에 의지를 갖고 있지만 정부와 호흡을 맞추며 민영화를 추진할 실행능력이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당국의 고위 관계자는 “여러 가지 민영화 아이디어를 공유하되 정책 방향이 정해지면 조직을 추스르며 매각에 협조할 수 있는 사람이면 좋겠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우리금융뿐 아니라 KB금융 회장 인선에도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우리금융 민영화 과정에서 KB금융이 매수 주체로 떠오를 수 있는 데다 서민금융정책에서 KB금융의 비중이 크기 때문이다. 당국은 민간회사인 KB금융 인선에 개입할 수 없지만 주요 정책에서 정부와 교감할 수 있는 인물이 회장으로 선임되기를 바라고 있다.

일각에서는 우리금융 회장 후보로 거론됐던 유력 인사들이 KB금융 회장 자리에 지원하기 위해 우리금융 회장 지원을 포기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금융회사 임원을 지낸 한 인사는 “우리금융은 은행 경력이 있는 사람을 원하는 분위기여서 KB금융 회장 자리에 집중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홍수용·신수정 기자 legman@donga.com
#우리금융#조동성#민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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