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진하는 공기업]한국가스공사, 고객·역량·성과 세계화 통해 글로벌 에너지기업으로 도약

  • Array
  • 입력 2013년 4월 2일 03시 00분


코멘트
‘좋은 에너지, 더 좋은 세상’

한국가스공사의 기업 이념이다. 공사는 △주도적 에너지원 확보 △사업 네트워크 확대 △글로벌 역량 제고 △경영 시스템 고도화를 4대 전략으로 삼고 있다. 이를 통해 2017년까지 자주 개발비율 25% 달성, 해외사업비중 60%로 확대, 생산성 100% 증가, 기업가치 30조 원 등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올해는 창립 30주년을 맞아 △상품 고객의 세계화 △역량의 세계화 △성과의 세계화를 목표로 삼아 글로벌 에너지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경영환경 개선해 업무효율 향상”

공사는 지난해 많은 부분에서 변화를 겪었다. 특히 경영 프로세스를 개선하는 성과를 거뒀다. 세부적으로는 전사 전략경영체계 개선을 통해 전략 실행력을 높였으며 핵심성과지표의 연도별 목표 제시를 명문화하는 등 경영기획관리규정을 개정하고 투자심의 주관부서를 투자총괄부서로 일원화했다. 이를 통해 경영 현안 과제가 진행되는 전 과정을 모니터링하고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게 됐다. 또 공사의 경영공시 의무 건수는 2011년 748건에서 2012년 880건으로 늘어났다. 국민의 알 권리 충족을 위해 힘쓰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공사는 지난해 인사제도 및 조직체계를 새로 구축했다. 본부장과 해외법인장의 책임경영체계를 세워 결재, 보고를 각각 이전보다 42%, 55% 줄였다. 임직원의 보수와 성과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계량지표 난이도 평가를 시행하는 등 합리적인 평가체계를 구축했고 성과연봉을 5개 등급으로 차등화해 객관적 평가와 연계된 실질적인 연봉제를 시행하기 시작했다.

글로벌화에 대응해 스마트워크 기반 구축 사업도 벌였다. 해외자원개발을 전문으로 하는 글로벌 기업이다 보니 세계 각지에 흩어져 있는 임직원들이 각종 경영 현안에 실시간으로 대응해야 할 필요가 많아졌기 때문이다. 모바일 임원지원정보시스템, 투자관리시스템, 모바일 생산경보시스템 등을 개발해 신속한 의사결정과 대응이 가능해졌다는 게 공사 측의 설명이다. 업무시간 단축과 업무 효율성 상승 효과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공사는 이사회 업무시스템을 새로 구축했다. 문서를 오프라인에서 작성, 보관하다 보니 체계적으로 관리하거나 신속하게 대응하기 어렵다는 의견에 따른 것이다. 전산화를 통해 이사회 업무와 문서를 표준화해 업무 효율성을 높였으며, 회의자료는 데이터베이스로 구축해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공사는 사업장 직원들의 근무방식을 개선했다. 기존 4조 3교대와 일일 근무조가 함께 운영되던 교대근무제 방식을 4조 3교대로 바꿨다. 대신 소방대, 청원경찰, 비서 등의 비핵심 분야는 외부업체에 위탁했다.

공사는 올해부터 다양한 재무구조 개선방안을 동시에 추진한다. 이를 통해 2011년 기준 348%인 부채비율을 2017년까지 270%로 낮출 계획이다. 현재의 재무구조로는 국내의 안정적인 천연가스 공급과 해외자원개발사업 추진이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공사는 △미수금 유동화 △비핵심자산 매각(관리소 용지, 사옥 등) △투자사업 조정(기존 사업 지분 매각, 검토사업 지분 축소) △출자 포함한 증자 △자사주 매각 △해외 탐사자산 재평가 등 다양한 재무관리방안을 마련했다.

“자주 개발 위해 해외시장 개척”


공사는 천연가스를 국내에 안정적으로 수급해왔다. 지난 겨울에는 한파가 계속됐지만 이에 대비해 안정적인 가스공급체계를 미리 구축해 피해를 막았다. 카타르 라스가스에서 연간 150만∼400만 t을 공급받고, 호주에서도 장기 도입계약을 통해 연간 100만 t의 천연가스를 들여올 수 있게 됐다.

공사는 이에 그치지 않고 주요 에너지의 공급원 다원화를 추진하고 있다. 아프리카, 미주, 대양주, 중동 등에서 유망 광구를 발굴한다는 것이다. 공사는 2011년 말 현재 누적 기준으로 국내에서 소비되는 양의 약 4년 치에 해당하는 1만3347만 t의 매장량을 확보했다. 공사가 참여해 2011년 발견한 아프리카 모잠비크 초대형 가스전은 6억8000만 t 규모로 그해 발견된 가스전 중 세계 2위 규모에 해당한다. 이는 국내 기업 중 모잠비크에 진출해 성공한 첫 번째 사례로 한국과 모잠비크의 동반성장과 국내 플랜트기업의 해외 진출을 이끄는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

공사가 뛰어든 이라크 유전 및 가스전 사업도 2011년부터 본궤도에 올랐다. 주바이르 유전 개발 사업을 통해 1억 달러의 투자자금을 회수했고, 아카스 가스전의 운영권도 얻었다.

공사는 치밀 및 셰일가스 등 비전통가스 사업에도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비전통가스의 매장량은 일반 유전이나 가스전에서 생산되는 전통가스보다 5배 이상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캐나다에서 벌이고 있는 셰일가스 개발사업을 통해 공사는 2019년 350만 t을 수급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멕시코 액화천연가스(LNG)터미널 준공 및 운영과 세계 최초 27만 킬로리터(kL) LNG탱크 설계 및 상용화도 공사의 주요 성과로 꼽힌다.

공사는 사회공헌사업에도 힘을 쏟을 계획이다. 핵심사업 중 하나인 ‘온누리 열효율 개선사업’은 취약계층 가정 및 사회복지시설에 설치된 난방설비를 교체하거나 주택으로 도시가스가 들어가는 배관 설치를 지원해주는 것이다.

중소협력사의 개술개발협력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천연가스 분야 제품의 국산화를 이룰 수 있게 중소기업에 자금을 지원하고, 이 과정을 통해 개발된 제품은 우선 구매해 좋은 효과를 얻고 있다. 공사는 지난해에도 중소기업의 창조경제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중소기업 자금 유동성 확보에 1549억 원을 지급했고, 중소기업 제품을 4392억 원어치 구매해 정부 목표를 넘겼다.

박창규 기자 kyu@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