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93주년/따뜻한 금융]삼성카드, 고객아이디어 받아 ‘열린 나눔’

  • 동아일보

삼성카드 임직원들이 고려대 구로병원의 어린이 병동을 방문해 벽화를 그려주는 봉사 활동을 하고 있다. 삼성카드 제공
삼성카드 임직원들이 고려대 구로병원의 어린이 병동을 방문해 벽화를 그려주는 봉사 활동을 하고 있다. 삼성카드 제공

“평택 미군부대의 다문화 아이들을 따뜻한 마음으로 돌봐주실 분이 필요합니다. 삼성카드가 좀 도와주면 좋겠어요.”

“시골학교에는 아직도 도서관이 제대로 갖춰진 곳이 거의 없습니다. 이런 곳에 책을 기증하는 것도 괜찮겠네요.”

“장애 학생들이 바리스타 직업훈련을 받고 있어요. 그런데 카페에 커피머신이 부족해 운영이 어렵다고 하네요.”

삼성카드(사장 최치훈·사진)는 사회공헌 활동을 위해 조금 색다른 방식을 쓰고 있다. 사회공헌 대상이나 내용을 기업이 직접 고르는 대신 고객들에게서 더 좋은 아이디어를 받아보자는 것이었다. 삼성카드가 창립 25주년을 맞아 실시한 ‘고객과 함께하는 열린 나눔’ 사업은 이처럼 기업의 사회공헌도 이제 현장 중심의 맞춤형 봉사가 필요하다는 고민에서 비롯됐다.

삼성카드는 우선 고객들의 사회공헌 아이디어를 페이스북을 통해 받기로 했다. 1월 24일부터 20일간 진행된 이 이벤트에 1만5000여 명의 고객이 참여했다. 삼성카드는 공모전을 통해 75개 아이디어를 추린 뒤 이 가운데 실현 가능성이 있는 10개 아이디어를 대상으로 다시 온라인 투표를 진행했다. 결국 ‘다문화 아동 문화예술 지원 활동’ ‘시골 분교 미니도서관 지원’ ‘꿈을 만드는 커피 프린스’ 등 3가지 아이디어가 ‘열린 나눔’ 프로젝트의 대상으로 최종 선정됐다.

‘다문화 아동 지원’은 경기 평택시 미군부대에 있는 다문화 아이들에게 다양한 문화예술 활동 기회를 제공하자는 제안이었다. 엄마는 한국인, 아빠는 미국인인 아이들의 힘든 일상을 따뜻하게 감싸주자는 것. 삼성카드는 다문화 아이들이 ‘난타’ 공연을 직접 준비해 무대에 올릴 수 있도록 6개월간 공연 강습 교사를 지원하기로 했다.

‘미니도서관 지원’은 “아이들이 책에 대한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시골학교에 작은 도서관이라도 지어주자”는 고객 제안이 바탕이 됐다. 삼성카드는 복지단체 ‘아이들과 미래’를 통해 대상 학교를 물색한 뒤 학생 수 63명의 경남 김해시 안명초등학교를 선정했다. 요청도서 리스트를 받은 뒤 300만 원 상당의 도서구입비를 이 학교에 지원했다.

‘꿈을 만드는 커피 프린스’는 장애인 학생들의 직업교육을 도와주자는 취지에서 비롯됐다. 경북 상주시 장애인종합복지관에서 고객들에게 음료 서비스를 하는 장애인 바리스타를 위해 300만 원 상당의 커피머신을 지원했다. 이 복지관은 장애인을 더 고용하고 싶었지만 물품 부족으로 그동안 운영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삼성카드는 ‘열린 나눔’의 아이디어 제공자 및 유관기관과의 협의를 거쳐 지원활동을 실천한 뒤 그 결과를 페이스북과 트위터에 공개하고 있다. 삼성카드 측은 “앞으로도 고객의 의견이 상품이나 서비스뿐 아니라 기업 사회공헌 활동에도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유재동 기자 jarret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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