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93주년/따뜻한 금융]한국수출입은행, 중기 세계시장 개척 수호천사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4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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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환 수출입은행장(왼쪽)이 지난해 4월 경남 창원에 있는 한 수출업체를 찾아 생산현장을 둘러보고 있다.수출입은행은 수출에 주력하는 중소-중견기업을 직접 방문해 맞춤형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수출입은행 제공
김용환 수출입은행장(왼쪽)이 지난해 4월 경남 창원에 있는 한 수출업체를 찾아 생산현장을 둘러보고 있다.수출입은행은 수출에 주력하는 중소-중견기업을 직접 방문해 맞춤형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수출입은행 제공
한국수출입은행(행장 김용환·사진)은 글로벌 경제위기가 길어지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 수출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지난해 총 72조 원의 자금을 공급했다. 역대 최대 규모의 자금지원으로 이 중 23조 원이 중소, 중견기업에 돌아갔다.

올해는 중소, 중견기업 지원 비중을 더욱 늘릴 계획이다. 올해 50조 원의 대출 중 22조5000억 원을 중소, 중견기업에 공급한다. 비중으로 따지면 지난해 32%에서 올해 45%로 13%포인트 높아지는 셈이다.

수은은 중소기업이 세계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춘 기업으로 설 수 있도록 지원하는 특화 프로그램 ‘글로벌 PaSS 프로그램’을 개발해 적극적인 중소기업 지원에 나섰다. ‘글로벌 PaSS 프로그램’은 수은과 협약을 맺은 주요 대기업이 중소, 중견기업과 협력관계를 맺어 동반성장을 꾀한다는 취지로 2011년 12월 시작됐다. 이 프로그램에 참여한 중소, 중견기업이 대기업과 해외에 동반 진출할 경우 안정적인 영업에 필요한 자금을 우대금리로 지원한다.

사회공헌활동도 활발하게 추진하고 있다. 대기업에 자금을 지원해 얻은 수익 중 0.5%를 사회공헌활동 재원으로 활용해 다문화 가정 지원 등 다양한 사업을 하는 ‘희망씨앗 프로그램’도 ‘글로벌 PaSS 프로그램’ 안에서 이뤄지고 있다.

수은은 단순히 자금을 빌려주는 차원을 넘어 중소, 중견기업 성장의 전 단계를 지원한다는 방침을 마련했다. 수은 내에 중소, 중견기업을 전담하는 ‘기업성장지원단’을 연초에 새로 꾸려 성장단계별 맞춤형 금융제공 프로그램을 만들고 있다.

또 선물환서비스(앞으로 받을 수출대금을 미리 정해진 환율로 환전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 한도 확대, 대출통화 전환옵션 행사(대출받은 자금을 다른 나라 돈으로 바꿀 수 있는 기회를 늘리는 것) 횟수의 확대 등 중소, 중견기업에 꼭 필요한 금융상품을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있다.

수은은 강소(强小)기업 육성사업에도 적극 참여하고 있다. ‘히든 챔피언’이라는 이름으로 2009년부터 시작한 이 사업을 통해 수은은 ‘수출 3억 달러 이상, 세계시장 점유율 5위 이내’ 혹은 ‘매출 1조 원 이상, 매출의 수출비중 50% 이상’의 기준을 통과한 기업 7곳을 길러 냈다. 수은은 올해 히든 챔피언으로 키울 기업을 추가로 50곳을 선정해 총 5조8000억 원의 자금을 공급하고 해외 판로 개척 및 경영컨설팅 등 각종 서비스도 지원할 방침이다.

수은 관계자는 “수출을 통한 외화벌이에 주력해 온 기업들이 글로벌 경기침체의 타격을 크게 받고 있다”며 “수출 중소, 중견기업을 위한 맞춤형 금융상품 및 지원서비스를 더 많이 개발해 한국경제의 든든한 방파제로 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훈 기자 janua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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