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 없이 남들 따라 식당을 차리면 곧 망합니다. 된장찌개든 김치찌개든 1위가 될 아이템을 정하고 ‘왜 우리 집에 와야 하는가’를 어필할 수 있어야 합니다.”
항균(抗菌)도마 시장 세계 1위인 네오플램의 박창수 사장은 중소기업 창업을 꿈꾸는 이들에게 이런 비유를 들었다. 이 회사는 대형 주방업체들이 곁가지 상품 정도로 여기던 도마를 특화해 90종류가 넘는 도마를 개발했다. 형형색색의 도마, 세워 말리기 쉬운 도마, 접시 겸용 도마에 주방용품 강국인 독일 주부들까지 열광했다.
세계 꿀유자차 1위 업체인 꽃샘식품은 유자 슬라이스가 든 제품을 처음 내놨다. 한방 침 1위 업체인 동방침구제작소는 일회용 침을 처음으로 만들었다.
청년실업과 양극화 심화를 치유할 해법으로 강소(强小)기업이 주목받고 있다. 국가적 과제로 떠오른 일자리 창출의 효과는 자동화와 첨단기술에 무게를 두는 대기업보다 중소·중견기업이 크다.
동아일보 취재팀은 최근 지식경제부가 발표한 ‘세계일류상품’ 기업 중 중소·중견기업에 초점을 맞춰 한국형 강소기업의 비결을 탐구했다. 특히 영세기업들이 곧바로 롤 모델로 삼을 수 있는 성공 사례를 찾았다. 직원 100명 안팎에 연간 매출액도 대체로 1000억 원을 넘지 않지만 세계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고 탄탄한 수익을 올리는 강소기업들이다.
이들 기업은 어떻게 ‘세계 1위 품목’ 아이디어를 얻었는지, 고비는 없었는지, 대기업의 시장 진입이 두렵지는 않았는지 현장을 찾아가 자세히 들어봤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