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가구 44%는 지난해 3000만원도 못 벌었다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2월 21일 12시 02분


1인 가구의 절반가량은 1천만원에도 못 미쳐

지난해 전체 가구소득의 절반가량을 소득 상위 20%가 점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가구의 44%가 연간 소득이 3000만 원에 못 미쳤으며, 1인 가구의 절반 가까이는 1000만 원도 못 번 것으로 나타났다.

소득상위 20%의 교육비 지출액은 하위 20%의 28배나 됐다.

▼가구소득의 절반가량을 상위20%가 점유…5분위가 1분위의 13배

21일 통계청·금융감독원·한국은행의 2012년 가계금융·복지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평균 가구소득은 4233만 원이다. 이 중 근로소득이 전체의 62.4%, 사업소득이 26.9%, 재산소득이 4.4%를 차지했다.

가구주의 성별로는 남자(4827만 원)가 여자(2143만 원)의 2.3배였다. 연령별로는 40대(5395만 원), 50대(5150만 원), 30대(4595만 원), 30세 미만(2896만 원), 60세 이상(2340만 원) 순이었다.

가구주의 종사상 지위로 보면 상용근로자(5525만 원), 자영업자(5007만 원), 임시·일용근로자(2392만 원) 순으로 많았다.

가구원 수가 많을수록, 순자산 분위가 높을수록 각각 소득도 증가했다.

소득 분위별로 보면 상위 20%인 5분위(1억65만 원)가 하위 20%인 1분위(758만 원)의 13배였다. 2분위가 1988만 원, 3분위 3330만 원, 4분위는 5021만 원이다.

소득점유율은 5분위 47.6%, 4분위 23.7%, 3분위 15.7%, 2분위 9.4%, 1분위 3.6%였다. 전체 가구소득이 100이라면 그 중 50 가까이가 상위 20%에 귀속됐다는 의미다.

소득 가운데 기초노령연금 같은 정부 지원에 따른 공적 이전소득은 평균 179만 원이며, 1분위와 2분위가 각각 218만 원, 185만 원으로 상대적으로 많았다.

연령대별로는 60세 이상 5분위(1억359만 원)가, 종사상 지위별로는 자영업자 5분위(1억1392만 원)의 소득이 가장 높았다.

노인가구의 소득은 모든 분위가 해당 분위의 평균에 못 미쳤다.

소득구간별로 보니 3000만 원 미만인 가구가 전체의 44%에 달했다. 1000만~3000만 원(30.0%), 3000만~5000만 원(25.2%), 5000만~7000만 원(14.4%), 1000만 원 미만(14.2%), 1억 원 이상(6.5%) 순으로 많았다.

가구원수별로는 1인 가구 중에서는 1000만 원 미만(48.7%)이 가장 많았고 1000만~3000만 원(34.7%)이 뒤를 이어 3000만 원 미만이 83%나 됐다.

가구유형별로 1000만 원 미만 소득의 비중을 보면 모든 가구원이 65세 이상인 노인가구가 61.4%나 됐고 장애인가구(32.4%), 조손가구(31.8%)도 30%를 넘었다.

▼평소취업자 개인소득 3000만 원 미만이 60% 넘어

'평소취업자'의 평균 개인소득은 2826만 원이며 자영업자(3515만 원), 상용근로자(3488만 원), 임시·일용근로자(1203만 원) 순이었다. 평소 취업자는 1년간 취업 개월과 구직 개월의 합이 6개월 이상인 자 중 취업 개월이 구직 개월보다 긴 사람을 말한다.

연령별 개인소득은 40대(3601만 원), 30대(3052만 원), 50대(2940만 원) 순이다. 30대와 40대는 자영업자가, 50대는 상용근로자가 각각 가장 많았다.

직업별로는 관리자·전문가(4093만 원), 사무종사자(3462만 원), 기능·기계조작종사자(2905만 원) 순이다. 남녀 모두 관리자·전문가의 개인소득이 가장 높았으나, 남자(5250만 원)는 여자(2550만 원)의 갑절이 넘었다.

개인소득의 분포를 봤더니 3000만 원 미만이 60%를 넘었다. 1000만~2000만 원(25.0%), 1000만 원 미만(20.5%), 2000만~3000만 원(18.0%), 3000만~4000만 원(13.3%), 5000만~7000만 원(8.9%), 4000만~5000만 원(7.9%), 7000만 원 이상(6.5%) 순이었다.

▼소득 상위 20% 교육비 지출이 하위 20%의 28배 지난해 가구당 평균 가계지출은 3069만 원이며 이 가운데 소비지출은 2311만 원(75.3%), 비소비지출은 758만 원(24.7%)이었다.

소비지출은 식료품 643만 원(27.8%), 교육비 348만 원(15.1%), 주거비 293만 원(12.7%) 순이다. 식료품비 외에 연령대별로 소비지출 비중이 큰 항목은 40대는 교육비(687만 원, 23.0%), 60세 이상은 의료비(142만 원, 10.6%)였다.

통신비로는 40대(209만 원)와 50대(196만 원)가 200만 원 안팎을 썼다.

소득 5분위별로 1~3분위는 식료품, 주거비 지출이, 4~5분위는 식료품, 교육비 지출이 높았다. 교육비 지출액은 5분위(868만 원)가 1분위(31만 원)의 28배에 육박했다.

비소비지출을 내역별로 보면 공적연금·사회보험료 237만 원(31.3%), 세금 190만 원(25.1%), 이자비용 180만 원(23.7%) 등의 순이었다.

50대 이하는 공적연금·사회보험료 지출이, 60세 이상은 이자비용이 각각 최대 비중을 차지했다. 이자 지출액은 40대(243만 원)와 50대(241만 원)에서 240만 원을 넘었고 공적연금·사회보험료는 40대(314만 원)과 50대(303만 원), 30대(294만 원)가 모두 300만 원 안팎을 냈다.

취업자가 없는 가구는 이자비용(32.1%) 지출 비중이 높았다.

소득 5분위별로 보면 1~4분위는 공적연금·사회보험료 비중이, 5분위는 세금 비중이 높았다. 세금은 5분위(645만 원)가 1분위(13만 원)의 50배에 달했다. 소득 대비 세금 지출 비중은 5분위가 6.4%에 달한 반면 1분위는 1.7%에 그쳤다.

1년 후 소득이 늘어날 것으로 본 가구는 35.5%였다. 이에 반해 변화가 없거나(51.9%) 감소(12.6%)할 것이라는 답이 60%를 넘었다.

1년 후 지출이 늘어날 것이라는 가구는 53.2%로 변화가 없거나(39.4%) 감소(7.4%)할 것이라는 예상보다 많았다.

<동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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