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무역협회장 “수출하는 中企 10%뿐… 질적 전환 시급”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1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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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바이어 DB 구축해 국내기업과 연결시켜줄 것”

“더 많은 사람이 수출에 참여해야 하고, 수출입 품목을 다양화해야 하며, 우리의 브랜드 가치를 더 높여야 합니다.”

한덕수 한국무역협회 회장(사진)은 28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2년 연속 ‘무역 1조 달러’ 달성이 확실시되는 한국이 가져야 할 목표와 풀어야 할 과제를 이처럼 명쾌하게 정리했다. 그는 이를 한마디로 ‘질적 전환’이라고 요약했다.

한 회장은 “전국 41개 공업단지에 입주한 4만6000개 회사 중 수출로 돈을 버는 곳은 아직 10%에 불과하다”며 “더 많은 중소기업이 수출 전선에 뛰어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것이 대·중소기업 상생(相生)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국내 대기업 한 곳만 바라보는 중소기업과 해외에서 매출을 올리는 중소기업 중 어느 곳이 더 제 목소리를 낼 수 있겠느냐는 얘기였다.

한국이 서둘러 경쟁력을 키워야 할 수출 품목으로는 부품·소재와 서비스 분야를 꼽았다. 특히 무역업에 직간접적으로 종사하는 인원이 425만 명인데 서비스 부문은 83만 명에 그친다며 서비스 수출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한국의 브랜드 가치에 대해서는 “케이팝(한국대중가요) 외에 민주주의, 법치국가, 평화로운 선거, 시장경제가 다 우리의 브랜드”라며 “이들을 통해 우리 제품의 신뢰도를 높이고 그만큼 프리미엄을 더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무역규모 증가가 일자리 창출과 연결되지 않는다’는 비판이 있다고 하자 그는 “결코 그렇지 않다. 지난해 무역으로 생긴 일자리가 58만 개”라며 “무역 경쟁력을 더 키워 일자리를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 회장은 “하반기 들어 그리스, 스페인, 이탈리아 경제가 나빠지면서 굉장히 걱정을 많이 했는데 올해 우리나라가 큰 고비를 넘겼다고 본다”며 “내년은 올해보다 나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수출 잠재력이 있는 국내 기업과 해외 바이어를 데이터베이스(DB)로 구축하고 온라인으로 연결해주는 시스템을 만들고 있다”고 덧붙였다.

장강명 기자 tesomi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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