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특허 승소땐 혁신 저해” 美 일간지서도 비판 목소리

  • 동아일보

“애플 아이디어 이미 고갈”… LG경제硏 보고서 분석

삼성전자와 ‘세기의 특허소송’을 벌이고 있는 애플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다.

24일(현지 시간) 미국 플로리다 주의 일간지 올랜도 센티넬은 브라이언 짐머만 씨의 칼럼을 통해 애플이 디자인 특허를 이용해 소송에서 승리하면 산업의 혁신을 저해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짐머만 씨는 칼럼에서 “8월 (캘리포니아 주 새너제이 연방북부지방법원의) 배심원 평결은 애플의 승리가 아니다”라며 “선택의 폭을 좁히고, 혁신을 저해하며, 잠재적으로 가격 상승 가능성까지 있어 미국 고객의 패배”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애플이 얇고 모서리가 둥근 사각형 전자기기에 대한 권리를 갖고 있다고 하는데 나는 이런 특징을 가진 제품을 최소한 20개는 사용해 왔다”고 반박했다. 미국의 제너럴일렉트릭(GE)이 평판 디스플레이를 개발하고도 독점적 권한을 갖지 않은 것을 예로 들면서 LG전자나 제니스 등 경쟁자들이 평판 TV를 판매하면서도 특허침해 소송을 당하지 않고 더 혁신적인 제품을 만들 수 있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한편 배은준 LG경제연구원 책임연구원도 25일 보고서를 통해 “애플이 혁신적 아이디어가 고갈되고 고객, 부품공급자 등과의 관계도 소원해졌다”며 “이에 따라 애플이 위기에 빠졌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고 분석했다.

배 연구원은 “과거 휴대전화 시장을 보면 아이디어가 고갈될 때마다 기업들은 ‘사이즈 경쟁’을 했다”며 “애플이 뒤늦게 ‘아이폰5’의 화면 크기를 4인치로 키우고 7.9인치 아이패드 미니를 내놓은 것은 결국 애플의 혁신이 고갈됐음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설명했다.

정지영 기자 jjy2011@donga.com
#애플#특허소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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