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의 구강청정제인 동아제약의 ‘가그린’이 올해로 출시 30주년을 맞았다. 30년간 국내 구강청정제 시장의 선두 자리를 유지하고 있는 가그린은 다양한 형태로 출시되면서 지난해에는 매출 133억 원을 올렸고 올해는 200억 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가그린이 발매 초기부터 잘 팔렸던 것은 아니다. 가그린이 처음 출시된 1982년 당시 구강청정제는 연예인 등 특수계층만 사용하는 제품으로 인식됐다. 국민 소득수준에 비해 시대를 너무 앞서나갔던 것.
동아제약은 이후 10억 원의 추가 연구비를 투자해 판매가격을 낮추고 사용법을 간편하게 개량했다. 1996년 ‘가그린 민트’ ‘가그린 덴트’ ‘가그린 덴탈’ ‘가그린 에프’의 4가지 제품군을 갖추면서 고객 수요는 크게 늘었다. 초기 공략 대상은 직장인 여성이었지만 차차 중장년층 직장인으로 확대됐다. 사원들을 전국적으로 파견해 가글 문화를 홍보한 덕이었다.
2000년대 들어서도 가그린은 신제품 개발을 멈추지 않았다. 2008년에는 스프레이 타입의 ‘가그린 후레쉬액’이 나왔다. 2009년에는 강력한 살균력을 가진 염화세틸피리디늄(CPC)을 추가해 칫솔이 닿지 않는 부위의 충치 원인균을 살균할 수 있도록 했다. 같은 해에 씹어 먹는 구강 위생제품인 ‘가그린 쿨키스’도 출시됐다. 설태를 제거하는 성분을 함유하고 있어 입냄새 제거에 효과적이다.
올해 2월에는 잇몸건강 가글 치약인 ‘검가드’를 선보였다. 액상제품이라 치아와 잇몸 구석구석 침투하며 치주병 원인균을 파괴한다. 또 혈액순환을 촉진하는 성분을 포함해 잇몸 건강 유지에도 도움이 된다. 검가드에는 마모제가 들어있지 않아 치아 마모에 대한 걱정이 없다. 적당량을 입에 머금어 가글한 뒤 뱉어내고 칫솔질을 하면 된다.
가그린은 현재 ‘레귤러’ ‘스트롱’ ‘메디칼’ ‘어린이용’ 등으로 구성돼 있다. 레귤러는 은은한 민트향으로 부담 없이 사용할 수 있으며 스트롱은 입 속에서 상쾌함을 오래 유지할 수 있다. 메디칼은 치아를 뽑거나 잇몸질환 등의 치료 이후에 사용하기 적합한 제품이며 어린이용은 무알콜 제품으로 아이들이 안전하게 쓸 수 있다.
동아제약은 구강청정제에 대한 인식을 입냄새 제거용에서 충치 예방용으로 전환하기 위해 살균 시험을 실시하기도 했다. 가그린 레귤러를 이용한 살균효과 시험에서 충치균이 30초 후에 99.9% 사라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시험결과를 토대로 지난해 하반기부터 영화배우 정진영 씨를 모델로 한 광고를 선보이고 있다. 소비자에게 가그린 습관으로 충치 원인균을 살균한다는 메시지가 전달되면서 매출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최근 동아제약은 어린이용 가그린을 리뉴얼한 ‘앵그리버드 가그린’ 시리즈를 발매했다. 어린이 가그린은 전체 매출의 4.8% 정도로 미미하지만 잠재 소비자를 확보한다는 차원에서 주목하고 있다.
동아제약 관계자는 “지난해 어린이용 매출은 3억 원을 밑돌았지만 제품 리뉴얼 효과로 올해 3분기까지 7억1000만 원대 매출을 올렸다”고 밝혔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