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0만원대 시장 선점”… 수입차 신차몰이 부르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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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0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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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층 소비자를 사로잡기 위한 고급차 브랜드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일본산 대중브랜드의 중형차가 대부분이었던 3000만 원대 수입차 시장에 독일 고급브랜드가 20, 30대를 겨냥해 소형차를 내놓기 시작한 것이다.

BMW코리아는 18일 소형 해치백(뒷좌석과 트렁크가 합쳐진 형태)인 ‘1시리즈’를 출시했다. 가격은 기본형인 ‘어반 라인(118d)’이 3390만∼4090만 원, 출력이 184마력으로 기본형보다 41마력 더 높은 ‘스포츠 라인(120d)’은 3980만∼4680만 원이다. BMW를 비롯해 메르세데스벤츠, 아우디 등 독일 고급차 3사를 통틀어 3000만 원대의 신차가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시리즈의 경쟁 모델로는 같은 독일산 소형 해치백인 폴크스바겐 ‘골프’가 있다. 수입 디젤 해치백의 선봉장 격인 골프는 ‘해치백의 교과서’라는 명성을 갖고 있다. 국내에는 6세대 모델이 2009년 출시돼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골프는 올해도 월평균 200여 대씩 팔리고 있다. 골프의 가격대는 주력모델인 2.0 TDI가 3260만 원으로 118d 기본형과의 가격 차가 130만 원에 불과하다. 1시리즈가 올해 나온 최신형인 데 비해 골프 6세대는 유럽 기준(2008년 출시)으로 5년차에 접어들었다. 지난달 유럽에서 판매를 시작한 골프 7세대는 세계적인 물량 부족으로 국내에는 내년 하반기에나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벤츠가 내년 소형차인 ‘뉴 A클래스’를 출시하기로 해 고급 브랜드 간의 소형차 경쟁은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뉴 A클래스는 최근 젊은층 소비자 확보에 주력하고 있는 벤츠가 외관 디자인을 완전히 바꾸고 새로운 엔진과 변속기를 적용한 모델이다. 가격대는 3000만 원대 중후반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우디코리아는 당초 소형 해치백인 ‘A1’의 국내 수입을 추진했으나 본사와의 가격 협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시장 반응을 살피고 있는 단계”라고 전했다.

고급 수입차 브랜드가 낮은 가격의 소형차를 잇달아 출시하게 된 배경은 20, 30대 가운데 수입차 소비자가 크게 늘어난 것 외에도 한국 수입차 시장의 규모가 커지며 외국차 본사와의 물량 배정이나 가격 책정 협상에서 보다 유리한 상황이 됐기 때문이다. 수입차업체의 한 관계자는 “중대형차 중심으로 소비자층이 한정된 고급 브랜드가 시장을 확대하기 위해 앞으로도 다양한 소형차를 출시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진석 기자 gene@donga.com
#수입차#신차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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