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R]“기후변화 두려워말라… 적응하면 블루오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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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0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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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기를 기회로 바꾼 기업들

DBR 그래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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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는 전 세계인의 삶에 영향을 끼치면서 사회 각 분야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는 메가 트렌드다. 마이클 포터 하버드대 경영대학원 교수는 2007년 10월 ‘하버드비즈니스리뷰’ 기고문을 통해 “기후변화는 글로벌화, 정보기술(IT) 혁명에 버금가는 경영환경 변화를 가져오는 이슈다. 기후변화에 수동적으로 대응하지 말고 새로운 경쟁우위 창출의 전략적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후변화를 부정적 변수로 보기보다 긍정적 기회로 전환시킨 기업들의 사례를 분석한 DBR(동아비즈니스리뷰) 115호(10월 15일자)의 글을 요약한다.

○ 농업-바스프와 몬산토


농업 분야 기업들은 기후변화에 덜 취약한 종자를 개발하거나 수입처를 다변화하는 방식으로 대처하고 있다. 바스프는 혹한, 폭염 등 기후변화에 대한 해결책으로 1998년부터 기후변화의 영향을 덜 받는 식품종을 개발하고 있다. 몬산토도 가뭄 저항성 유전자 기술을 통해 물이 부족한 극한 상황에서도 수확량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는 옥수수를 개발해 시장에 공급하고 있다. 2008년 미국에서 실험 재배한 결과 건조한 환경의 미 서부 대평원에서도 수확량이 6∼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몬산토는 단순히 종자를 판매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식량 부족이 심각한 지역에 대해서는 가뭄저항성 옥수수를 무상 혹은 해당 국가 정부와의 협력을 통해 지원하는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 건설업-세멕스


건설업 부문은 기후변화와 관련해 경제적 피해를 심각하게 입을 수 있는 영역이다. 기온, 강우, 강설량에 취약해 공사 일정이 지연되거나 안전사고에 노출될 가능성이 있다. 이에 대비하기 위해 기상 정보를 참고해 공사 일정을 수립하고 날씨에 따라 가능한 작업 일수를 측정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 멕시코의 시멘트 제조 및 건설업체인 세멕스는 빗물이 투과할 수 있는 시멘트를 개발, 판매하고 있다. 이는 빗물이 투과할 수 없는 면적이 많은 도심지역에서 발생할 수 있는 도심 홍수에 도움이 된다. 일본의 건설기업인 아사히 카세이 홈즈는 홍수 대비용 주택을 선보여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홍수 대비용 주택은 3층으로 구성된 단독 주택 형태로 1층은 거의 기둥으로만 구성돼 주차장으로 사용하고 2층부터 주거공간으로 사용하는 구조로 돼 있다. 홍수가 나도 침수로 인한 피해를 막을 수 있다.

○ 제조업-다이킨공업

기후변화로 인해 제품의 판매 실적이 변동하는 경우가 자주 발생한다. 제조업체 입장에서는 생산기획, 재고관리, 판매방식 등 모든 분야에서 변화하는 기후에 대비해 신속하게 대처하는 것이 핵심 전략이다.

일본의 가전제품 생산업체인 다이킨공업은 여름이 매우 무더운 해에는 에어컨 출하가 늘어 품절현상이 발생하고, 반대로 여름이 상대적으로 덜 더운 해에는 에어컨 판매가 감소해 재고가 누적되는 현상 때문에 고민해 왔다. 에어컨 매출 변화 리스크를 관리하려고 다이킨이 고안해낸 방식은 ‘기획→부품 조달→제품 생산→출하’까지의 총 리드타임을 단축하는 것이었다. 보통 가정용 에어컨 기획에서 출하까지 한 달의 리드타임이 필요한데 다이킨은 생산 리드타임을 3일로 단축하는 것을 목표로 삼은 뒤 실행했다. 리드타임을 단축시킬 수 있었던 가장 큰 비결은 판매정보와 기후정보를 바로바로 집계해 생산 공정에 투영하고 생산량을 조절한 덕분이다. 일본의 대표적인 살충제 제조업체인 후마킬라는 기후변화로 인한 생물종의 변화에 주목한 뒤 시장의 다변화된 요구에 맞춰 제품을 생산해 성공을 거둔 사례다. 기후변화로 일본에서는 그전에 볼 수 없었던 해충이 증가했고 해충의 활동 시기도 평년보다 길어졌다. 대표적인 예가 바퀴벌레와 개미 신종들이었다. 이들 신종 해충의 활동시기는 한여름인 6∼7월이 아닌 4∼5월로 당겨졌다. 후마킬라는 이러한 생물종의 변화를 파악하고 ‘초여름용 살충제’라는 제품을 출시해 매출을 크게 높일 수 있었다.

○ 기상 서비스-프랭클린 저팬

기후변화로 인한 위험을 사전에 방지하거나 최소화하기 위한 기상정보 서비스 분야도 주목받고 있다. 특히 최근 기후 변동폭이 커지면서 관련 위험에 대비하기 위해 기업뿐만 아니라 공공기관, 개인들의 기상정보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이미 미국과 일본에서는 기상정보를 구매하거나 취합해 수요자의 취향에 맞게 정보를 제공하는 산업이 점차 생겨나고 있다. 프랭클린 저팬은 최근 낙뢰 사고가 빈번하다는 점에 착안해서 이와 관련한 새로운 비즈니스 영역에 진출했다. 일본 전역 29곳에 전자파 센서를 설치해 낙뢰정보를 직접 수집한 뒤 해당 정보가 필요한 소비자에게 낙뢰 발생 가능성이 있는 지역의 예측 정보를 보내주고 있다. 또 낙뢰증명서를 발행하는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낙뢰 피해를 입은 개인이나 회사가 손해보험 회사에 청구할 때 제3의 공인 정보가 필요할 경우 프랭클린 저팬에 요구하면 낙뢰 피해가 발생한 시각과 장소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강희찬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 연구위원  
정리=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비즈니스 리더를 위한 경영저널 DBR(동아비즈니스리뷰) 115호(2012년 10월 15일자)의 주요 기사를 소개합니다.

DBR 웹사이트 www.dongabiz.com, 구독 문의 02-2020-0570

행복한 고객 한 명의 놀라운 힘

▼ MIT슬론매니지먼트리뷰


한 여성이 맥도널드에 트윗을 보냈다. “맥도널드, 울버린 장난감을 원하는 우리 아이가 리틀리스트 펫숍 애완동물 인형을 받고 얼마나 실망했는지 알아요?” 그 여성은 아들을 위해 해피밀 세트를 주문했지만 여아용 장난감을 선물로 받았던 것이다. 상황을 파악한 맥도널드는 남아용 장난감을 보내줬다. 알고 봤더니 그 여성은 매달 약 5만 명의 방문자가 찾는 블로그 운영자였다. 이후 그 여성은 맥도널드의 지지자로 거듭나 트위터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며 맥도널드를 옹호해줬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시대에 단 한 명의 고객을 행복하게 만들면 얼마나 놀라운 일이 생기는지를 보여주는 예다. 소셜 비즈니스 기법을 활용했을 때 발생하는 과제와 기회를 이해하기 위해 세계 각지에 있는 3500명가량의 기업 임원, 관리자, 애널리스트를 상대로 조사를 진행한 연구 결과를 소개한다.


드러낸 요구와 숨어 있는 욕구

▼ 전략적 커뮤니케이션


퇴근 후 녹초가 된 몸을 소파에 누이려는데 아내가 말을 건다. “여보, 요즘 애들이 너무 말을 안 들어. 그리고 갑자기 추워져서 그런지 요새 머리가 너무 아파.” ‘나도 힘들어 죽겠어’라는 말이 목구멍까지 차올랐지만 꾹 참고 “그래? 내일 병원에 가봐”라고 했다. ‘고마워’라는 말을 기대했지만 아내의 얼굴에서 고마움은 눈을 씻고 봐도 찾을 수가 없다. 그 대신 부인은 잔소리를 쏟아내기 시작한다. 뭐가 문제였을까. 아내에게 ‘머리가 아프다’는 건 하나의 ‘입장’일 뿐이었다. 진짜 원하는 것, 즉 아내의 ‘욕구’는 ‘하루 종일 아이들에게 시달리며 집안일 하느라 너무 힘들었다’는 것을 남편이 알아주길 바랐던 것이다. 협상을 할 때 겉으로 드러난 상대의 입장만 봐서는 안 된다. 숨어 있는 상대방의 욕구를 알면 협상에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할 수 있다.
#기업#기후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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