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 주류시장 술술∼ 진출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0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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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마트, 獨맥주 브랜드 개발… 이마트 , 美와이너리 직접 발굴

대형마트들이 주류(酒類)시장 진출에 힘을 쏟고 있다. 다양한 종류의 맥주와 와인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직접 브랜드 개발에 참여하거나 새로운 수입상품 발굴에 나서고 있다. 자유무역협정(FTA) 체결로 수입 주류의 가격경쟁력이 높아지면서 저가 수입 주류 상품을 내놓는 추세도 이어지고 있다.

롯데마트는 독일 ‘외팅거’와 연계해 개발한 수입맥주 ‘L’을 선보인다고 15일 밝혔다. 지난해 10월부터 개발에 착수한 이 제품은 롯데마트가 기획하고 유명 맥주 제조사인 외팅거가 만들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최근 다양한 맛의 맥주를 즐기려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수입맥주 매출이 3년간 연평균 30%씩 늘고 있다”며 “한국과 유럽연합(EU) 간 FTA 발효로 주류 관세가 매년 낮아지기 때문에 가격 부담을 낮춘 수입맥주를 개발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유통업체와 제조사가 직접 연계했기 때문에 수입사와 도매상의 역할이 줄어 가격이 싸졌다는 설명이다.

롯데마트는 18일부터 라거맥주인 ‘L라거’, 흑맥주 ‘L다크’, 밀맥주 ‘L바이젠’의 3종을 판매한다. 500mL 캔 1개에 1600원으로 기존 수입맥주보다 20∼70% 싸고 국산맥주보다도 10% 싸다. 연간 300만 캔을 수입할 예정이며 롯데마트 외에 롯데백화점, 세븐일레븐 등 롯데그룹의 유통업체에서 살 수 있다.

이마트도 이날 미국 ‘더 와인 그룹’사의 ‘서던포인트’를 1병에 7900원에 판다고 밝혔다. 이마트는 3월 한미 FTA로 와인 관세가 철폐되면서 저가 와인시장 확대를 위해 신세계L&B와 함께 6개월간 미국 와이너리를 발굴해왔다. 4만5000병을 대량 매입하면서 가격 거품을 제거해 시중에 판매하는 미국 와인 중 가장 싼값에 내놓을 수 있게 됐다. 이마트는 “앞서 들여온 칠레산 저가 와인 ‘G7’이 3년 만에 100만 병 판매를 돌파하는 등 인기를 끌었는데 서던포인트가 뒤를 이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홈플러스는 국내 신생 맥주제조사인 세븐브로이와 손잡고 이달부터 캔맥주 ‘세븐브로이IPA’(355mL, 2600원) 판매하고 있다. 크림 같은 거품과 과일향이 특징인 에일 계열 맥주로 다른 국내 맥주와 차별화한 제품이다. 앞서 홈플러스는 9900원 균일가 와인인 ‘심플리와인’ 브랜드를 개발해 출시하기도 했다.

남윤서 기자 baron@donga.com
#대형마트#주류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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