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다이어트 걱정에 달콤한 맛 포기?… 설탕없는 단맛 여기 있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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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0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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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체감미료 시장 급성장

건강과 다이어트를 위해 설탕을 덜 먹으려는 소비자가 늘면서 식품업계도 대체감미료, 무설탕 제품 마케팅에 공을 들이고 있다. 왼쪽부터 대상 청정원 ‘설탕 없는 올리고당’, CJ제일제당 ‘백설 타가토스’, 풀무원 올가홀푸드 ‘유기 아가베시럽’, 카파INT ‘포모나 블랙라벨 슈가프리 시럽’. 각 업체 제공
건강과 다이어트를 위해 설탕을 덜 먹으려는 소비자가 늘면서 식품업계도 대체감미료, 무설탕 제품 마케팅에 공을 들이고 있다. 왼쪽부터 대상 청정원 ‘설탕 없는 올리고당’, CJ제일제당 ‘백설 타가토스’, 풀무원 올가홀푸드 ‘유기 아가베시럽’, 카파INT ‘포모나 블랙라벨 슈가프리 시럽’. 각 업체 제공
어린이부터 노인까지 단맛을 싫어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하지만 선뜻 단 음식에 손이 가지 않는 것은 건강이나 다이어트에 좋지 않다는 생각 때문이다. 이 때문에 식품업계에서는 설탕을 대신할 대체감미료를 경쟁적으로 내놓는가 하면 가공식품 분야에서도 설탕을 뺀 무설탕 제품을 개발하는 등 ‘건강한 단맛’을 원하는 소비자를 잡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 빠르게 성장하는 대체감미료 시장

시장조사기관 링크아즈텍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대체감미료 시장의 규모는 7107t 수준이다. 이는 3년 전인 2008년의 4427t과 비교하면 60.5%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설탕 소비가 15.1% 줄어든 것과 대조적이다. 식품업계는 올해도 전년 대비 26.8%가량 늘어난 9010t가량의 대체감미료가 팔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대상 청정원은 ‘설탕 없는 올리고당’으로 대체감미료 시장을 두드리고 있다. 이 제품은 기존 올리고당 제품과 달리 옥수수전분 100%로 만든 이소말토 올리고당을 주원료로 쓴 것이 특징이다. 이소말토 올리고당은 원당을 원료로 한 프락토 올리고당과 달리 설탕 성분이 전혀 들어 있지 않다.

대상 청정원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제품 포장에 ‘설탕 없는’이라는 문구를 내세워 매출을 70% 이상 늘렸다. 이 제품은 전체 대체감미료 시장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올리고당 시장에서 36%가량의 시장점유율을 기록 중이다.

CJ제일제당이 지난해 말 판매를 시작한 ‘백설 타가토스’는 식후 혈당 조절에 도움을 주는 기능성 식품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는 제품이다. 이 제품은 식품의약품안전청에서 건강기능식품으로 공식인증까지 받았다.

타가토스는 우유, 치즈, 사과 등에 미량으로 존재하는 단맛으로 칼로리는 설탕의 3분의 1, 당뇨환자의 가장 큰 고민인 혈당상승지수(GI)는 설탕의 5% 수준이다. 커피나 식혜, 아이스티 등 각종 음료에 단맛을 낼 때 편리하게 쓸 수 있다.

풀무원 올가홀푸드는 올해 초 ‘유기 아가베시럽’을 내놓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 제품은 멕시코산 블루아가베 선인장 열매를 즙을 내어 만든 천연 유기농 감미료다. 당도가 설탕보다 1.5배가량 높지만 GI는 3분의 1 수준이다. 풀무원 올가홀푸드는 유기 아가베시럽을 넣은 조청강정, 유기농 케첩, 유기농 아이스크림 등 다양한 제품도 판매 중이다.

○ 무설탕 제품도 인기

가공식품 시장에서도 설탕 함량을 줄이거나 대체감미료를 사용한 무설탕 제품이 속속 선보이고 있다.

기능성 차 전문업체 티젠은 설탕 양을 절반으로 줄인 아이스티를 판매 중이다. 이 업체는 아이스티에 넣는 설탕도 체내 설탕 흡수를 줄여주는 자일로스 설탕을 사용했다. 동아오츠카의 ‘나랑드 사이다’는 설탕과 색소를 뺀 제품이다. 이 제품은 탄산음료를 마시고 싶지만 다이어트 걱정 때문에 주저하는 20, 30대 여성을 겨냥해 만들어졌다. 빙그레의 ‘네이처’도 설탕과 색소, 향료를 사용하지 않아 요구르트 본연의 부드러운 맛을 살린 제품이다.

커피업체 카파INT는 설탕을 사용하지 않은 ‘포모나 블랙라벨 슈가프리 시럽’을 내놓았다. 설탕을 주재료로 하는 일반적인 커피시럽과 달리 이 제품은 자일리톨과 말티톨을 넣어 칼로리를 기존 시럽의 절반 수준으로 낮추었다. 설탕을 넣은 시럽에 비해 쓴맛이 적고 부드럽고 깔끔한 느낌을 준다.

전성철 기자 dawn@donga.com
#대체감미료#설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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