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경제심리지수는 ‘寒가위’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9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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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수부진-원자재값 상승”… BSI 41개월 만에 최저

현재와 향후 경기에 대한 경제주체들의 전망이 악화되면서 체감경기가 41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한국은행이 27일 내놓은 ‘2012년 9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 자료에 따르면 제조업 업황 BSI는 전월보다 3포인트 떨어진 69였다. 이는 2009년 4월 67 이후 41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역대 최저치는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2월의 43이었다.

제조업 업황 BSI는 3월 84에서 4월 86으로 올라선 뒤 다섯 달째 하락하며 70 아래로 주저앉았다. BSI는 국내 2503개 업체를 상대로 실시한 설문조사를 종합해 산출한 지수로 보통 100을 넘으면 업황이 좋다는 주체가 많은 것이고 100을 밑돌면 그 반대의 의미다.

한은 관계자는 “제조업계에서 불확실한 경제 상황, 내수 부진 등을 경영 애로사항으로 꼽았다”며 “다만 전달에 비해 내수 부진과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애로사항이 있다는 기업이 더 많아진 반면 수출 부진과 불확실한 경제 상황이 애로사항이라는 기업은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기업의 경제심리가 극도로 악화하면서 민간 각 경제주체의 경제심리도 급속히 냉각되고 있다. 9월 ESI는 8월보다 1포인트 떨어진 89였으며 역시 2009년 4월 88 이후 41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ESI는 BSI와 소비자동향지수(CSI)의 일부 항목을 합성한 지표로 기업과 소비자를 포함한 체감경기를 종합적으로 보여준다. 기준치(100)보다 낮으면 민간의 경제심리가 2003∼2011년 평균보다 못하다는 뜻이다.

한편 국내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BSI를 조사하고 있는 전국경제인연합회도 최근 10월 BSI가 97.0으로 5개월 연속 100을 밑돌았다고 밝혔다.

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경제심리지수#한국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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