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utdoor]가을산, 두 발로 올랐다 거친 숨소리가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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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9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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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풍 절정기 앞두고 등산객들 산으로 산으로
자신 체력에 맞는 코스 택해 안전한 산행을


“나는 공평한 수단으로 정상에 올랐다.”

‘죽음의 산’으로 불리는 낭가파르바트(8126m)를 처음으로 올랐던 오스트리아의 헤르만 불은 그의 유명한 산악저서 ‘8000m의 위와 아래’에서 이 같은 말을 남겼다. 자동차 등 다른 어떤 교통수단을 이용하지 않고 오로지 자신의 두발과 체력을 이용해 산에 올랐음을 이야기한 것이다. 이 말은 자연 속에서 자신의 육체만을 사용하는 활동을 가리키고 있다.

다시 가을이다. 아웃도어 활동의 계절이다. 사람들은 산과 들에서 자신의 몸과 자연이 마주치는 순간을 즐긴다. 산림청에 따르면 전국의 16∼69세 성인 중 한 달에 한 번 이상 등산 활동을 즐기는 인구는 1500만 명, 매주 등산을 하는 인구는 약 548만 명으로 추정되고 있다. 단풍의 계절이 다가오면서 전국의 주요 국립공원과 명산 계곡에 등산객들이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올해 단풍이 10월 2일 설악산에서 시작해 11월 6일경 내장산에서 절정을 맞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예년보다 며칠 늦은 것이다. 첫 단풍은 산 전체로 볼 때 꼭대기에서 아래로 20% 정도 물들었을 때를, 단풍 절정기는 80% 정도 물들었을 때를 지칭한다. 첫 단풍에서부터 단풍 절정기 사이에 가장 많은 등산객이 몰릴 것으로 보인다.

등산은 전신운동을 통해 몸에 활력을 불어 넣는다. 국민들이 가장 사랑하는 아웃도어활동 중 하나다. 아웃도어 업체들도 앞 다투어 새로운 제품을 내놓고 있다. 최근 몇 년 동안 매출이 급성장한 아웃도어 업체들은 첨단 기법을 사용해 해마다 신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그러나 아무리 좋은 운동이라도 무리하면 몸을 다칠 수 있다. 국립공원관리공단에 따르면 최근 5년간 국립공원 탐방객 사망사고 원인 1위는 심장마비(약 38%)다. 2위는 추락사(약 32%), 3위는 익사(약 17%)였다. 공단에 따르면 산행 도중 땀을 흘려 몸 안의 수분이 많이 빠져 나가게 되면 혈액이 농축되어 심장과 뇌 속의 혈관이 더 쉽게 막힐 수 있다는 것이다. 약 9kg의 배낭을 메고 산에 오를 때는 휴식 때의 8.8배, 내려올 때는 5.7배의 산소가 더 필요하다고 알려져 있다. 그만큼 호흡이 가빠지고 심장이 빨리 뛰게 된다.

산행이 부담스럽다면 지난해 11월 완성된 71.8km의 북한산 둘레길 등 완만한 길을 걷는 것도 좋다. 북한산 둘레길은 북한산과 도봉산 일대 21개 구간으로 이루어져 있다. 각각의 구간은 주변 경관과 문화 유적 등에 따라 서로 다른 테마를 담고 있다. 서울 도심에서도 동대문 인근 낙산 일대의 서울 성곽길 등을 걸어 볼 수 있다.

전국의 지방자치단체에서는 지역별 특성을 살린 각종 주제의 길을 새로 만들어 안내하고 있다. 지방자치단체 홈페이지 등에서는 지역 관광명소와 지역별 걷기 좋은 길을 소개하고 있다.
▼ ‘산에 오른 캐주얼’ 첨단기능을 입다… 블랙야크 ▼

올 시즌 아웃도어 의류 트렌드는 더욱 강화된 기능성과 세련된 디자인이다.

아웃도어 업체들은 ‘도심으로 내려온 아웃도어’가 아니라 ‘산으로 올라온 캐주얼’이라는 디자인 개념을 내세우고 있다. 도시에서도 입을 수 있을 정도의 세련된 디자인을 추구하던 업체들은 이제 세련된 디자인은 물론이고 아웃도어 의류 고유의 기능성을 더욱 강화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모델 조인성과 한효주를 내세워 눈길을 끌고 있는 블랙야크는 올 시즌 제품에 ‘비욘드 테크놀로지(Beyond Technology)라는 콘셉트를 적용했다. 지금까지 적용된 첨단 기술을 뛰어넘는 블랙야크만의 더욱 새로운 기술과 감성을 적용하겠다는 것이다.

블랙야크는 코어텍스는 물론 방탄복 소재로 사용되는 케블라 원단을 사용한 재킷을 내놓았다. 내구성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다. 방수, 발수, 투습 기능도 물론 갖췄다. 산행 중 발생되는 땀을 배출하고 체온 조절을 해주는 ‘벤틸레이션 시스템’을 적용했다. 빗물을 완벽하게 막기 위해 방수 지퍼도 사용했다. 블랙야크가 내놓은 B1XG1 재킷은 이러한 특성을 모두 갖추고 있다. 가격은 88만 원이다.

블랙야크에서는 이번 시즌 다운 재킷에 야크털을 이용한 야크 패딩을 개발해 패딩 내피에 적용했다. 야크는 고산 지대에서만 서식하는 동물이다. 털의 보온성이 뛰어나다. 블랙야크는 이 밖에도 다양한 스타일의 다운 재킷을 선보이고 있다. 야상 스타일의 재킷, 다이아몬드 퀄팅을 적용한 재킷, 곡선형 배색 구조를 적용한 재킷 등이다. 특히 ‘B5XG1’ 재킷의 경우 숲 속에서 삼림욕하는 것과 같은 효과를 추구하고 있다.

이원홍 기자 blues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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