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이 미래다]철저한 현지화 전략으로 미국·중국 등 글로벌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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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9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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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C그룹


2004년 9월 중국 상하이에 진출한 SPC그룹의 파리바게뜨는 현재 베이징 톈진 등에서 총 100개 점포를 운영하며 중국 전역에 식품 분야 한류인 ‘K-푸드’ 열풍을 일으키고 있다.

2015년까지는 중국 내 500개의 매장을 여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파리바게뜨는 미국에서도 2002년 현지 법인을 설립하고, 2005년 10월 로스앤젤레스(LA) 한인타운에 파리바게뜨 1호점을 열었다. 현재는 LA와 뉴욕을 중심으로 21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2008년에 오픈한 뉴저지 포트리점은 특히 외국인 고객이 40%가 넘을 정도로 현지인 고객의 비율이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 이런 자신감을 바탕으로 2009년 필라델피아점, 2010년 9월 미국 경제의 중심부인 뉴욕에 맨해튼점을 잇달아 열었다.

세계 최대의 베이커리 시장인 미국에서 좋은 반응을 얻으면서 파리바게뜨의 글로벌 진출도 탄력을 받고 있다. 3월 베트남 호찌민에 글로벌 100호점인 ‘베트남 까오탕점’을 개점하고 동남아 진출의 포문을 열었다. 9월에는 싱가포르에 첫 점포를 열었고 내년에는 인도와 중동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특히 파리바게뜨의 중국 비즈니스 전략은 다른 업체들에도 모범 사례로 꼽힌다. 1990년대 중반 중국 현지에 직원을 미리 파견해 수년간 식음료, 외식시장, 상권을 분석한 후 치밀한 전략을 마련한 것. 또 중국 소비자들의 마음을 얻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해 고객들이 직접 참여하는 케이크 교실 행사를 500회 이상 진행하면서 인지도를 높였다. SPC그룹이 올해 내건 ‘2020 글로벌 전략’은 명실공히 세계 1위의 제과제빵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야심찬 목표를 담고 있다. 파리바게뜨가 성공적인 글로벌 사업을 펼치며 100호점을 돌파한 요인으로 SPC 측은 맛과 현지화를 꼽았다. 이에 맞춰 고급화, 다양화, 고품질화를 추구하고 현지화를 가속화한다는 것이 2020년 글로벌 전략의 핵심이다.

이를 위해 진출 초기에는 구매력이 높은 상류층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프리미엄 브랜드로 차별화하고, 고객 친화적인 이벤트를 지속적으로 진행해 인지도를 높일 계획이다. 또 현지인의 입맛에 맞게 특화된 메뉴 비중을 20%로 유지하고, 현지 인력을 적극 채용해 진정한 현지화를 실천할 예정이다.

SPC그룹 관계자는 “지난 10년간 ‘브랜드 및 품질 우선’의 1세대 글로벌 전략을 펼쳤다면 앞으로는 좀 더 적극적인 현지화 노력을 더해 차별화된 2세대 전략을 구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진 기자 brigh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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