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잡스 스타일’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9월 14일 03시 00분


코멘트

아이폰5 공개 프레젠테이션 발표 순서-배경음악 큰 변화

12일(현지 시간) 애플의 ‘아이폰5’ 신제품 발표 행사는 과거 이 회사의 제품 발표와는 판이했다. 장소는 미국 샌프란시스코 여바부에나센터로 동일했다. 등장하는 사람들도 같았다. 단 하나 스티브 잡스(1955∼2011)가 없다는 것만 빼면. 누구도 잡스를 대신할 수 없다는 것을 안 애플은 의식적으로 그의 스타일을 버린 듯했다.

순서부터 달랐다. 잡스 시절의 애플은 가장 화제가 되는 제품을 맨 마지막에 발표했다. 그런데 이번에는 마치 숙제부터 끝내자는 듯 세간의 이목이 쏠린 아이폰5가 발표의 첫머리를 장식했다.

히피 출신에 비틀스와 밥 딜런을 사랑한 잡스 특유의 문화적 취향도 사라졌다. 잡스는 제품 시연 때 보여주는 영화나 음악 등을 직접 고르기로 유명했다. 인기를 끌면서도 독특한 비주류 감성을 보여주는 영화나 음악을 주로 썼다. 하지만 이번 발표에는 새 아이튠스를 소개하면서 흥행 1위의 액션영화 ‘어벤져스’가 등장했다. 행사 말미를 장식한 밴드는 1990년대 인기 그룹 ‘너바나’ 출신의 데이브 그롤이 만든 ‘푸 파이터스’였다.

김상훈 기자 sanhkim@donga.com
#아이폰5#애플#잡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