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OLED TV 2대 獨운송중 분실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9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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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가전박람회 전시 앞두고 기술유출 노린 절도 가능성

삼성전자가 5월 처음 공개한 최첨단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가 5월 처음 공개한 최첨단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가 거액을 들여 개발한 차세대 TV인 55인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2대(제품명 ES 9500)가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유럽 최대 가전박람회 ‘세계가전박람회(IFA) 2012’ 전시를 앞두고 사라진 사실이 4일 뒤늦게 알려졌다. 운송 과정에서 발생한 분실 사고인지, 기술 유출을 노린 절도인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삼성전자는 경기 수원사업장에서 OLED TV 50대를 다른 전시 제품과 함께 10여 개 나무 상자에 나눠 포장했다. 이를 트럭으로 인천공항까지 운송한 뒤 독일 프랑크푸르트공항으로 보냈다. 독일 공항에 도착한 나무 상자는 트럭에 실어 육로로 베를린 전시장까지 옮겼다. 그리고 지난달 28일 나무 포장을 뜯어 본 뒤 전체 TV 대수가 48대로 2대가 사라졌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삼성전자는 이번에 운송한 200여 대의 전시 제품 중 OLED TV 2대만 감쪽같이 사라진 점으로 미뤄 도난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같은 날 즉시 독일과 한국 경기지방경찰청에 수사를 의뢰했다.

삼성전자의 OLED TV를 운송한 업체는 이플러스엑스포라는 물류회사로 현재 경찰의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사는 삼성전자의 해외 전시회 물품 배송을 전담해 왔다.

‘꿈의 디스플레이’로 불리는 OLED TV는 기존 액정표시장치(LCD) TV보다 화질이 선명하고 두께가 얇은 것이 장점이다. 삼성전자가 7년 연속 세계 TV 시장에서 1위를 달성하기 위해 준비한 야심작으로 최첨단 기능이 결집돼 있는 제품이다. 고도의 기술이 필요해 55인치 같은 대형 OLED TV를 양산할 수 있는 기술은 전 세계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만 갖고 있다.

삼성전자는 사라진 TV와 같은 대형 OLED TV를 올해 말 출시할 계획이다. 이번 사건이 첨단 기술을 빼돌리려는 목적으로 벌어진 것이라면 삼성전자가 천문학적인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에 앞서 삼성전자는 2001년 4월 미국 국제방송장비전시회(NAB)를 앞두고 63인치 플라스마디스플레이패널(PDP) TV를 도난당한 바 있다.

삼성전자 측은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으며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정진욱 기자 coolj@donga.com
#삼성전자#OLED 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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