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삼성SDI-LG화학 소형 2차전지 가격담합 혐의 조사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8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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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파나소닉-소니도 포함

미국 법무부가 삼성SDI와 LG화학을 소형 2차전지 가격 담합(카르텔) 혐의로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미 법무부는 지난해부터 한국과 일본 2차전지 업체들이 담합한 혐의를 잡고 내사를 벌이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구체적인 혐의 내용과 향후 일정은 확정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소형 2차전지는 휴대전화, 노트북, 태블릿PC 등에 쓰이는 리튬이온전지다.

이번 조사대상에는 글로벌 2차전지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삼성SDI, LG화학 외에 일본 파나소닉과 소니도 포함돼 있다고 업계는 전했다. 시장조사기관 IIT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글로벌 2차전지 시장은 삼성SDI가 점유율 23.7%로 1위이며 파나소닉(22.8%), LG화학(16.5%), 소니(8.6%)가 뒤를 잇고 있다.

미 법무부의 내사를 두고 일각에서는 미국 2차전지 업체들이 한국과 일본 기업에 밀리자 자국 업체들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라는 해석도 나온다. 미국의 에너원(Ener1)은 기술력과 원가 경쟁력에서 밀려 2월 파산보호를 신청했고, A123시스템도 최근 중국기업에 매각됐다.

미 법무부는 가격 담합이 드러나면 부당이익의 2배 또는 소비자 손실액 합계의 최대 2배를 벌금으로 부과할 것으로 보인다. 미 정부는 2004∼2007년 삼성전자와 하이닉스의 D램 가격 담합을 조사한 뒤 각각 3억 달러와 1억8500만 달러의 벌금을 물린 바 있다.

정재윤 기자 jaeyuna@donga.com
#미국#소형 2차전지#가격담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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