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는 내 친구/금융투자상품 뜯어보기]선박펀드

  • 동아일보

선박 매입후 대여… 임대료 배당, 중수익 상품… 원금 손실 위험도

드넓은 바다를 오가는 컨테이너선과 벌크선. 200∼300m 길이의 선박은 크기만으로도 보는 이를 압도합니다. 가격 또한 어마어마해 한 척에 수백억 원을 웃돕니다. 이런 배를 개인이 소유하기란 쉽지 않죠. 그래서 등장한 게 선박펀드입니다.

선박펀드는 형태가 이렇습니다. 우선 기관이나 일반 투자자의 돈을 모아 새로 배를 건조하거나 중고선을 매입합니다. 이 배를 해운사에 대여한 뒤 임대료를 받아 투자자에게 배당합니다. 임대 기간에 임대료를 미리 정해놓기 때문에 수익이 안정적입니다. 선박을 매각해 발생하는 매각 차익을 배당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해운사 입장에서도 배를 매입하기보다 빌리는 게 초기 자금 부담이 줄어 유리합니다.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2002년 ‘선박투자회사법’을 제정해 선박펀드를 도입한 이래 10년간 8조6000억 원 규모의 선박펀드를 조성해 선박 185척을 건조했습니다.

선박펀드는 대표적인 중위험 중수익 상품입니다. 보통 목표 수익률은 연간 7∼10% 선입니다. 은행 예금 금리보다 높은 편이죠. 하이투자증권이 2010년 8월부터 판매한 ‘하이 골드오션 선박 1∼4호’의 경우 현재 7∼8% 수준의 배당금을 지급하고 있습니다. 선박을 매각할 때는 시장 환경에 따라 고수익을 볼 수도, 원금을 잃을 수도 있습니다.

절세효과는 선박펀드의 장점입니다. 선박펀드는 2013년 12월 31일까지 액면가액 1억 원 이하의 주식에서 발생하는 배당소득에 대해서 5%의 세율이 적용됩니다. 1억 원을 초과하면 14%를 적용합니다. 두 경우 모두 금융소득종합과세에서 제외됩니다. 정부는 이 같은 세제혜택을 연장하는 방안도 협의 중입니다.

선박펀드에 투자하려면 최초 공모 때 참여하거나 상장된 선박펀드 주식을 사면 됩니다. 보통 선박펀드 투자 기간은 5년 이상입니다. 최초 투자할 때 만기까지 투자할 계획을 미리 세워놓아야 합니다. 도중에 투자를 중단하면 실제 선박펀드의 가치보다 낮은 가격으로 거래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중간 배당에 대한 부분도 주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중간 배당은 해운사와의 계약을 통해 금액과 지급 시기가 결정됩니다. 이때 해운사가 관련 사업을 충분히 진행할 능력이 있는지 살펴봐야 합니다. 해운사가 사업을 제대로 못하면 중간 배당이 지급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하이투자증권 관계자는 “선박펀드에 투자를 원하는 투자자는 평소 선박펀드를 판매하는 증권사 등에 미리 연락해 관련 상품이 나오는지 수시로 체크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
#선박펀드#해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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