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빅데이터 분석으로 경기 실시간 예측”

  • 동아일보

■ SAS 짐 데이비스 부회장

“유엔에선 요즘 세계 경기를 살펴보기 위해 회원국의 실업률 통계를 기다리는 대신 트위터와 페이스북을 들여다봅니다. 소셜미디어에 올라오는 말들의 ‘분위기’를 조사하죠. 그 덕분에 실업률 동향을 예전보다 수개월 빨리 알 수 있게 됐습니다.”

세계적인 데이터분석 전문기업 SAS의 짐 데이비스 부회장(사진)은 “지금까지 우리는 위기가 닥치고 난 다음에야 ‘지금이 위기’라고 분석해 왔지만 앞으로는 ‘곧 위기가 온다’는 쓸모 있는 예측을 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예전에는 그냥 흘려보내던 막대한 데이터를 기술 발전으로 빠르게 분석할 수 있게 된 ‘빅 데이터’ 시대에서는 분석이 곧 실시간 예측이 된다는 뜻이었다.

데이비스 부회장에 따르면 유엔은 한 국가에서 공개된 모든 트위터와 페이스북 대화를 수집한 뒤 이 가운데에서 ‘해고’나 ‘감원’ 등 우울한 단어의 출현 빈도와 ‘취직’과 ‘승진’ 같은 긍정적 단어의 출현 빈도를 분석한다. 이를 통해 회원국의 실업률 통계가 올라오기 전에 통계만큼 정확한 실업률 트렌드를 예측하고 있다.

그는 금융권의 사례도 들었다. SAS의 고객사 A 은행은 SAS 시스템을 통해 가장 큰 경쟁사인 B 은행에 대한 트위터와 페이스북을 실시간으로 조사했다. 그러면서 B 은행의 미숙한 고객 대응을 비난하는 여론이 등장할 때마다 재빨리 “A 은행은 이런 서비스를 제공한다”며 B 은행의 단점을 해결한 상품을 만들어 고객을 빼앗았다는 것이다.

데이비스 부회장은 “기존에는 기업이 마케팅 활동을 벌이려면 자료를 모으고 분석하는 데 최소한 12시간이 걸렸지만 이젠 조사하려고 맘만 먹으면 그 순간 자료가 손안에 들어와 있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렇게 빅 데이터 분석 기술이 발전하면서 기업의 의사결정 과정도 달라졌다고 강조했다. 지금까지 기업은 의사결정을 위해 ‘샘플 선정-데이터 수집-데이터 분석-의사 결정’의 4단계를 밟았는데 빅 데이터 기술 덕분에 ‘데이터 전수 분석-의사 결정’의 두 단계로 업무 과정이 단순화됐다는 것이다.

그는 “미래의 기업에선 ‘이러면 어떨까?’라는 가정법이 사라지고 ‘데이터가 이러니 이렇게 하자’는 방식으로 의사결정 구조가 바뀔 것”이라고 말했다.

김상훈 기자 sanh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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