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곡물가격 급등으로 애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정부가 가격을 공개하는 수입 농축수산물 60개 품목 중 65%의 상반기(1∼6월) 수입가격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애그플레이션은 농산물 가격이 오르면서 다른 상품의 가격도 덩달아 오르는 현상을 뜻한다.
5일 관세청이 내놓은 ‘2012년 1∼6월 주요 농축수산물 품목별 수입동향’에 따르면 ‘밥상 물가’와 관련이 있는 배추 옥수수 삼겹살 명태 등 수입 농축수산물 39개 품목의 가격이 상승했다.
농산물 중에서는 배추가 84.5%로 상승률이 가장 높았다. 양배추(35.5%), 두부(33.1%), 팝콘용 옥수수(30.3%), 호두(24.1%)도 가파르게 올랐다. 사료용 옥수수는 주산지인 미국의 기상이변에 따른 공급 감소로 수입가격이 10.1% 올라 축산농가에 부담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축산물 중에서는 닭다리(46.8%) 삼겹살(20.9%) 닭가슴(13.6%)이 두 자릿수 상승률을 보였다. 수산물은 20개 품목 중 대게(33.3%) 주꾸미(31.3%) 명태(20.3%) 등 15개의 값이 뛰었다. 관세청 당국자는 “국제 곡물가격 상승이 국내 물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하반기에는 수입 농축수산물의 가격이 더 오를 개연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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