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일자리 늘려야 1등기업, 1등은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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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8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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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준희 IBK기업은행장 인터뷰
“인사 제1원칙은 공정한 기회… 고졸도 계약직도 행장 될수 있어”

“IBK기업은행은 사불문(四不問·네 가지를 묻지 않는다는 뜻)으로 능력 있는 ‘청년 인재’를 채용해 일등 은행이 될 겁니다. 사불문요? 출신, 성별, 학력, 국적을 묻지 않는 것이죠.”

조준희 IBK기업은행장(사진)은 1일 기업은행 창립 51주년을 맞아 진행한 본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중국 변방의 작은 나라에 지나지 않던 진(秦)나라는 민족, 국적, 신분, 나이를 따지지 않는 사불문으로 천하를 통일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은행에서 상품 판매, 전략 개발, 제도 시행 등 무엇을 하든 그 뒤에 사람이 있기 때문에 은행이 크려면 인재를 보유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인사 제1원칙은 모든 직원에게 공정한 기회를 보장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기업은행은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177명의 고졸 행원을 채용해 ‘고졸 채용’의 바람을 일으켰다. 하반기 인사에서는 보일러공 출신 지점장, 청원경찰 출신 과장, 용역 경비원 출신 계장을 발탁하는 파격 인사를 했다. 또 베트남과 네팔 등 다문화가정의 여성을 채용했고 은행권 최초로 장애인 의무고용비율을 넘겼다.

처음에는 주위에서 ‘보여주기 식’ 인사가 아니냐는 눈총도 받았다. 조 행장은 “하지만 실험이 제도로 정착되자 직원들이 ‘나도 열심히 하면 저렇게 될 수 있다’는 희망을 품으면서 업무 몰입도가 아주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나도 소위 ‘SKY(서울대·고려대·연세대) 출신’은 아니다”라며 “고졸이건 계약직이건 누구나 열심히 하면 행장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조 행장은 “51주년이 된 기업은행은 인생으로 보면 지천명(知天命)을 넘긴 나이”라며 “기업은행에 주어진 천명은 기업을 살리고 일자리를 늘려 더불어 살아가는 세상을 만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가 추진한 대표적인 기업 살리기 사례가 중소기업 대상 대출금리 인하다. 기업은행은 이달부터 중소기업 대상 대출금리 상한선을 연 12%에서 10.5%로 낮췄다.

그는 “처음에는 수익성을 우려하는 의견도 있었지만 장기적으로 연못의 물을 풍부하게 해 더 많은 물고기가 마음껏 성장하고 뛰어놀게 시장을 살리고 키우는 일”이라고 말했다. 기업이 잘되면 기업의 고용 여력도 늘어 청년 일자리가 많이 창출될 수 있다는 얘기다.

한편 기업은행은 이날 서울 중구 을지로 본점에서 광고모델로 활동한 원로 방송인 송해 씨(85)에게 감사패와 5000만 원의 성과 모델료를 지급했다. 송 씨가 1000억 원이 넘는 예금을 유치한 공로에 보답한 것이다. 또 기업은행은 ‘제9회 기업인 명예의 전당’ 헌정식도 열어 문채수 명화공업 대표와 정태일 한국OSG 대표에게 헌정패를 수여했다.

김유영 기자 abc@donga.com
#기업은행#청년 일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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