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용실 포인트, 제과점서도 사용… ‘동네 카드’의 반격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7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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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마트보다 3배이상 적립

이르면 8월에 동네 미용실에서 파마하고 받은 포인트로 동네 제과점에서 빵을 살 수 있고 다른 카드보다 포인트가 많이 쌓이는 ‘골목상권 우대카드’가 나온다.

직능단체와 소상공인단체 80여 개로 구성된 ‘골목상권살리기 소비자연맹’은 9일 “신한카드 삼성카드와 함께 골목상권 우대카드를 공동 개발하기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는 올해 초 소비자연맹이 신한카드와 삼성카드에 대해 각각 결제 거부운동을 벌이겠다고 선언했다가 철회하면서 각 카드사와 협의한 내용의 하나로 골목상권을 떠난 소비자들의 발길을 되돌리기 위해 카드사와 영세 자영업자들이 머리를 맞댄 결과물이다.

소비자연맹과 해당 카드사들은 가맹점으로 등록된 자영업자 380만 명 가운데 250만 명의 동의를 얻어 전용시스템을 구축하고 포인트 적립, 세제 혜택, 법률서비스 등을 제공할 방침이다. 가령 대형마트에서는 카드 이용 때 결제액의 0.1% 정도를 포인트로 적립해주지만 골목상권 우대카드는 이보다 많은 0.3∼0.5%를 포인트로 쌓아줄 예정이다. 또 관계기관과 협의해 우대카드를 이용하면 세제 혜택을 더 받을 수 있게 추진할 방침이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카드 적립률을 얼마나 높일지 등은 아직 확정하지 않았다”면서도 “카드가맹점의 서비스가 개선되면 골목상권을 찾는 소비자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소비자연맹은 전통시장 등에서 우대카드를 이용하면 주차와 배달서비스 등을 해주는 사회적 기업도 설립해 소비자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기로 했다. 또 카드사들은 가맹점주들에게 세금납부 같은 세무 문제를 상담해주고 공동 구매 기능을 추가해 영업비용까지 아낄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하지만 우대카드가 정착되기 위해서는 카드로 결제하면 손해를 본다는 가맹점주들의 생각과 전통시장 등에서는 카드 사용이 불편하다는 소비자들의 인식이 함께 바뀌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현재 전통시장에서는 소액 거래가 많고 카드결제 인프라가 갖춰져 있지 않아 현금결제가 차지하는 비중이 크기 때문이다.

소비자연맹 관계자는 “기존의 인식을 바꾸기 위해 자영업자와 소비자를 대상으로 우대카드에 대한 적극적인 홍보활동을 벌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골목상권 우대카드#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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