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곳 중 7곳 영업익 ‘뚝’… 삼성만 크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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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7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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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그룹 주요 계열사 상반기 실적 전망

국내 주요 그룹의 올 상반기(1∼6월) 실적이 부진을 면치 못할 것으로 전망됐다. 유럽발 금융위기와 미국과 중국 시장 침체로 수출에 직격탄을 맞았고, 내수도 나아지지 않은 영향이 주요 그룹 실적에 고스란히 드러났다는 분석이다.

금융정보업체인 에프앤가이드가 국내 10대 그룹 주요 계열사의 상반기 실적 전망치를 분석한 결과 삼성, 현대자동차, LG를 제외한 나머지 7개 그룹의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7개 그룹 중 5곳의 영업이익은 20∼30% 감소했고, 감소 폭이 가장 큰 한화의 경우 감소율이 53.5%에 달했다.

삼성은 주력 계열사인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시장에서 미국 애플을 제치고 1위로 올라서는 등 선전하면서 올 2분기(4∼6월) 50조2000억 원의 사상 최대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됐다. 삼성은 이에 힘입어 상반기 매출이 전년 대비 22.7% 늘어난 133조4700억 원에 이르고, 영업이익도 65.2% 늘어난 14조7000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자동차는 상반기 매출이 102조91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10.5% 늘어나고 영업이익은 9조9200억 원으로 14.2% 증가할 것으로 추산됐다. LG도 LG전자의 영업이익이 증가하는 실적 개선에 따라 매출액은 전년 대비 2.4%, 영업이익은 6.8%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한화는 주력 계열사인 한화케미칼의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78.5% 감소한 영향으로 그룹 전체의 영업이익이 53.5%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그룹 전체의 매출액도 10대 그룹 중 유일하게 4.6% 감소하고 순이익도 45.0% 줄어들 것으로 증권사들은 내다봤다.

호남석유의 상반기 영업이익이 지난해의 반 토막에 그친 롯데그룹의 영업이익도 36.8% 줄어들고, 조선업 불황을 겪은 현대중공업은 영업이익이 35.7%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한진은 작년 상반기 266억 원이었던 영업적자가 1264억 원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10대 그룹의 하반기 실적 전망은 대체로 양호한 편이다. 증권사들은 하반기에 현대중공업(―3.8%)을 제외한 9곳의 영업이익이 모두 증가세를 보이는 등 다소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유럽과 미국, 중국 시장의 경기 부양 정책이 얼마나 효과를 발휘할지에 따라 국내 기업들의 실적 전망은 상반기 부진이 하반기에 개선되는 ‘상저하고(上低下高)’에서, 하반기에도 부진이 이어지는 ‘상저하저(上低下低)’로 언제든지 전환될 수 있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김용석 기자 nex@donga.com
#삼성#상반기 실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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