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건설 누적 수주액 5013억 달러…‘불경기가 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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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6월 13일 15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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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기업들이 해외건설 시장 진출 47년 만에 수주 누계금액 5000억 달러를 돌파했다.

13일 국토해양부는 지난달 한화건설이 이라크 신도시 사업을 수주함에 따라 공사금액 78억 달러가 추가 합산돼 총 수주 누계액수가 5013억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번 결과는 1965년 현대건설의 태국 고속도로 공사 수주 이후 47년 만의 성과다.

국토부는 최근 5년간 국내 건설사들의 활발한 해외수주를 달성해 이 같은 결과를 앞당겼다고 설명했다. 지난 2007년부터 최근까지의 수주누계는 전체 수주액의 절반이 넘는 3000억 달러에 달한다.

국토부 관계자는 “공공발주 감소 등 건설경기 위축으로 최근 국내건설 수주액은 줄고 있지만 해외건설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라며 “2006년 17%대에 불과했던 국내 대비 해외건설 수주액이 2011년엔 63%까지 증가했다”고 말했다.

반면 국내 부동산 경기 침체로 내수 건설 수주는 약세를 나타냈다. 국토부가 발표한 국내건설 수주액은 지난 2006년 107조3000억 원에서 지난해 103조5000억 원으로 3조8000억 원이 감소했지만 같은 기간 해외건설 수주액은 18조1000억원에서 65조1000억원으로 47조원이 증가했다.

국민총소득(GNI)에서 차지하는 비중 역시 이 기간 국내건설은 11.8%에서 8.3%로 줄었지만 해외건설은 2%에서 5.2%로 늘어났다.

47년간의 누계실적을 살펴보면 지역별로는 중동 비중이 가장 높았다. 이곳의 수주 누계금액은 총 3019억 달러로 전체 수주액의 60%를 차지했다. 아시아(30%), 중남미(3%), 아프리카(3%)가 뒤를 이었다.

공종별로는 플랜트 건설 수주액이 가장 많았다. 2683억 달러로 전체 수주액의 54%를 차지했다.

핵심 수주 기업으로는 현대건설(829억 달러), 대우건설(412억 달러), GS건설(324억 달러), 삼성엔지니어링(314억 달러) 등이 이름을 올렸다.

국토부 관계자는 “해외건설 5대강국 진입과 연간 1000억 달러 수주를 목표로 앞으로 꾸준한 지원정책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정진수 동아닷컴 기자 brjean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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