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솔-신세계도 에버랜드 지분 매각

  • 동아일보

에버랜드, 자사주 27만주 취득

범삼성가(家)인 한솔그룹과 신세계가 삼성그룹 순환출자구조의 중심에 있는 삼성에버랜드의 지분을 에버랜드에 매각하기로 했다.

한솔제지는 7일 “재무구조 개선을 목적으로 에버랜드 주식 6700주를 121억9400만 원(주당 182만 원)에 에버랜드에 매각한다”고 공시했다. 한솔케미칼도 “에버랜드 주식 1만3300주를 약 242억 원에 판다”고 밝혔다. 신세계 역시 같은 날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에버랜드 주식 1600주를 에버랜드에 매각할 것”이라고 밝혔다. 금액으로는 29억1200만 원이다.

한솔과 신세계 측은 매각 결정에 대해 “주식 상장을 기대하기 어렵고, 필요할 때 당장 현금화하기도 어려운 자산이라 처분한 대금으로 새로운 투자에 나서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들에 앞서 CJ 역시 1070억5786만 원(5만8823주)에 이르는 에버랜드의 주식 매각대금을 신사업 투자에 사용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재계 관계자는 “삼성과 소송 중인 CJ로서는 삼성 경영권의 핵심 고리인 에버랜드 주식 일부(2.35%)를 보유해 불필요한 오해를 받을 필요도 없고, 실제로 대한통운 인수의 영향으로 자금도 필요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솔과 신세계의 매각 결정으로 에버랜드는 삼성카드, 삼성꿈장학재단, CJ의 보유주식을 합쳐 총 27만 주(10.9%)의 자사주를 취득하게 됐다. 이에 따라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이 최대주주(25.1%)인 에버랜드는 지분의 80%가량을 삼성 일가와 삼성계열사가 보유하는 단순한 지배구조로 변하게 됐다.

정세진 기자 mint4a@donga.com   
전성철 기자 daw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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